다니엘에게 보여준 환상의 목적은 하나님을 향해서 전쟁을 일으켰던 왕국을 무너뜨린 바위는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바벨론을 멸망시키는 고레스는 하나님을 향한 전쟁 유발자를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성전을 회복하는 일을 했다. 칼빈은 다니엘의 환난과 프랑스 망명한 프랑스 그리스도인의 환난을 교차시켰다. 그리고 예레미야가 예언한 구원의 날이 임박함을 믿은 다니엘을 묵상하며 위로와 격려했다(Post tenebras lux). 하나님의 예배를 모독하는 독재자의 횡포에 놀라지 말고, 불속에 던져져도 놀라지 않아야 한다. 마카비 왕조가 출범했어도 잔인한 학살로 의인들이 광야를 방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릇된 열성을 가진 자들에게 사탄이 침투하고 규합시켜 사악한 계략과 권위로 오히려 예배를 부패시켰다. 선지자로 말미암아 바벨론에서 하나님의 왕국이 일어나지 않았고, 그리스도의 출현으로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왕국이 세워지지도 않았다. 그들은 땅의 왕국을 기대했고. 선지자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왕국을 바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종들은 땅의 박해와 고난 속에서 이 땅 위에 그리스도의 왕국을 세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흘린 보혈로 하나님과 화해를 이루며 예배하며 나그네 삶을 살 뿐이다. 자유롭게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그 심령 안에서, 정진하는 그 삶 속에서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의 나라(invisus Regnum Christi)가 펼쳐진다. 그 나라를 본 자는 그리스도인이고, 그 나라의 향기로운 냄새를 맡은 자는 이방인이다. 그리스도인은 그 나라를 보았기 때문에 그 나라를 세우려고 부단한 연단 속에서 믿음의 건축물을 짓는다. 그러나 냄새만 맡은 자는 흉내로 냄새를 재현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결코 냄새를 내지 못함을 인지하면서 각종 유사한 냄새를 만들어내는 우상공장을 세울 뿐이다.
칼빈의 다니엘 주석(1)의 서문을 읽으면서... 형람서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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