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7) 성령의 능력
1. 기독교에서 능력(能力)이란?
기독교에서 능력은 ‘창조의 능력’과 ‘죄사함의 능력’으로 볼 수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죄인을 의인으로 할 수 있는 분이다(마 19장, 막 10장, 빌 4장).
2. 성령의 능력의 길로서 기도
‘기도(祈禱)’라는 행태는 인류 보편적인 형태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의 기도’와 ‘세속 기도’의 차이점이 있을 것이다. 세속 기도는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 기도이다(마 5-7장, 약 4장). 그러나 기독교 기도의 내용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다(마 6:31-34). 기도의 원인은 구속의 은혜와 성령의 감동이다. 세속의 필요에 의한 발동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탄식으로 인해서 기도한다. 기도의 결과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경륜에 대한 감사와 믿음의 확신이 더해진다. 그리스도인이 기도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구속의 공로로 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에서 믿음의 고백과 은혜의 크심이 찬양될 수 밖에 없다.
기도는 곧 성령의 능력이다. 성령은 말씀을 깨닫게 하는 역할과 기도를 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적으로 성령과 기도를 긴밀하게 연결시키지만, 성령은 성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성령의 능력은 ‘말씀과 기도’에 있다(행 6장, 딤전 4:5).
그런데 성경에 대한 것은 신학서론에서 많이 다루었기 때문에 성령론에서는 ‘기도’를 다룬다. 마치 성령은 기도로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성령은 말씀과 기도에 함께 역사하며, 말씀 없는 기도는 불가능하며 기도가 없는 말씀은 화석(化石)이 된다.
그럼에도 기도는 성령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에서 ‘기도’가 많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기도(祈禱)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기도에서는 다양하게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신기한 경험은 모든 종교에서 나타난다. 그리스도인이 기도 경험에서 주의할 점은 일반적인 현상을 특별화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도에는 많은 현상들을 동반시킨다. 그 중에서도 기도의 특징은 마음 담력을 갖도록 하며, 불굴의 추진력을 갖도록 한다. 그래서 기도를 성령의 능력으로 연결시킨다.
3. 성령의 역할: 성화의 영 - 죄의 제거
성령의 역할 중 첫 번째는 창조의 영이다(창 1장). ‘창조의 영’은 성령론에서 취급하지 않는다. 성령론에서는 ‘성화의 영’을 다룬다. 그리고 성령의 역할은 ‘은사의 영’이다. 은사의 영은 교회론에서 취급한다. 성령 이해는 신학 전반부에 걸쳐있기 때문에 한 부분에서 다룰 때에는 한정된 이해를 가질 수 있다. 성화의 영은 개인적으로 ‘구원서정과 믿음의 진보’에 관계되며, 은사의 영은 교회를 이루는 ‘지체’와 관련한다. 성령은 ‘창조의 영’, ‘성화의 영’, ‘은사의 영’으로 ‘창조와 구속’을 적용하신다.
믿음의 진보(성숙)란 죄가 멀어지며 제거되는 거룩이며, 믿음의 지식이 확장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상황이 함께 해야 한다. 개혁신학은 기독교 지식만으로 진보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속지식도 함께 어우러지면서 믿음의 진보되는 것을 주장한다. 성도와 교회의 믿음의 진보를 이루는 것이 성령의 역할이다.
4. 성령의 능력은 복음의 증거 능력이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선언하였다(롬 1:16-17). 복음에 하나님의 능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복음의 사람은 원리적으로 복음을 부끄러워 할 수 없다. 그런데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있다면, 그 사람은 복음을 모르는 사람이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사역자)에게 완곡한 어법으로 ‘부끄러움’이란 단어를 활용한 것이다.
예수께서 성령이 임하면 제자들이 ‘권능을 받아 예수의 증인’이 된다고 예언하셨다. 성령의 능력은 곧 예수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사도행전에는 유대교에 입교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메시아의 사전 지식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도들은 바로 ‘죽음과 부활’을 전하였다. 그리고 고린도에서 사도 바울은 ‘십자가’만을 증거한다고 하였다. 예수의 증인은 그의 죽음과 부활만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라, 초림(성육신)에서 승천과 재림까지 모두 증거해야 한다(참조. 데살로니가전서). 예수의 증인은 예수의 전인격과 사역을 증거해야 한다. 이렇게 예수를 증거하는 것은 인간의 생각이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반드시 성령의 능력이 필요하다.
5. 결론
현재 다양한 성령에 대한 주장은 신비적인 현상으로 나가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성령은 독립된 영이 아니라 삼위일체의 3위격의 하나님으로 항상 성부와 성자가 함께하신다. 그러므로 성령의 역할은 교회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것이며, 성도에게는 거룩이 진보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이다. 하나님은 육신으로 오셔서 의롭다하심을 입으시고 만국에 복음이 전파되도록 하셨다(딤전 3:15-16). 그런데 성령께서는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을 떠나 미혹의 영과 귀신의 가르침으로 제시할 것을 말씀하셨다. 성도는 말씀과 기도로 정진해야 한다(딤전 4:1-5).
고경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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