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문화기행

독수정원림: 정지된 시간의 공간

형람서원 2010. 6. 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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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정원림: 정지된 시간의 공간

 

2010년 6월 9일(수) 오후 3시 날씨 매우 맑음

 

   독수정원림은 고려말 국가의 기운이 쇄하고 조선이 건국할 때에 고려에 충심을 갖는 서은 전신민(瑞隱 全新民)이 내려와서 은거하던 처소이다. 현재는 독수정 건물은 중건을 많이해서 유적의 의미가 약하다. 그러나 원림이 보호지정이 됨으로 "독수정원림(獨守亭園林)"으로 불리는 것으로 이해된다.

 

   고려의 변함없는 국민이지만 멸망하는 국가의 기운을 세우지 못하고 결국 담양의 산골에 은든하게 된다. 명분없는 조선의 건국의 오직 힘의 의지된 것이다. 고려의 멸망을 맊지 못한 고려의 마지막 충신들은 호남 지역으로 상당수 내려오게 된다. 그 중에 전신민도 한 위인이다. 독수정은 북쪽을 향해서 건물을 축조하여 항상 변함없이 도성인 개경을 바라보도록 하였다. 그러나 호남에서 북쪽은 한양도 동일한 방향이기에 약간의 아이러니가 있긴 하다. 그러나 고려의 마지막 충신들이 내려온 전라도는 또 하나의 한을 심는 것이기에 충절의 숭고함과 함께 역사의 아픔이 새겨있다.

 

   이러한 충절 때문인지,, 원림에 있는 독수정에 앉을 때에 다가온 정적이 다른 정자보다 더 깊었다. 마치 시간이 정지되어 버린 공간으로 고려의 충절이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다. 우리가 과거를 온전히 기억할 수 있다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인데.....

 

   고려 공민왕 때에 세워진 독수정은 가사문학의 산실의 먼 시작점으로 보인다. 담양의 정자의 최초의 건물로 여겨진다. 여기에서 은든거사들이 시를 지으며 충절과 사상의 교류를 이루었다. 자연과 연계되는 원림을 지어서 자연으로 가서 도를 추구하며 절개를 지킨 것이다. 이러한 정절이 지석과 지실에 풍미하여 조선중기에 들어와서 가사문학의 산실이 된 것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정원조성은 가장 성경적인 조경법일 것이다. 작금에 굴삭기등으로 이루어지는 조경과 군화발로 갯벌과 강들을 정복하는 인간의 손길은 자연에 군림하는 정복자의 방법이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할 수 없다. 자연을 훼손한 인간은 자연에게 더 큰 손해를 받게 된다. 담양의 원림은 자연과 완전한 조화를 이루며, 자연 속에 인간이 되며 인간 속에 자연을 심는 원림을 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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