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론
가. 초대교회 증거
기독교 교회사에 있어서 항상 논쟁의 주제가 되었던 점은 거의 대부분이 그리스도의 신분에 관련하여 발생하였다. 기독론 뿐 아니라 삼위일체론도 마찬가지로 성부 하나님과 성자와의 신분의 결정과 그 관계가 주요 쟁점이 되었다. 초대교회의 정치적,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을 통해 삼위일체론과 기독론이 성립되는 요인의 역할을 하였다. 초대교회 때부터 교회사 전체에 걸쳐서 삼위일체론과 그에 대한 반론의 입장이 항상 공존함으로써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하여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들’과 ‘그리스도나 성령의 신분이나 삼위 하나님의 관계에 관하여 반론을 내는 자들’1)이 항상 두 부류의 형태가 존재해 왔던 것이다.
우선적으로 성경을 기록한 말씀의 저자들이 성령의 영감을 받아 성부 성자 성령께서 모두 동일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믿었다. 그 뒤를 이은 초대 교회의 신앙인들이 그 신앙을 이어 삼위일체에 대하여 인정하였다. 초대교회에서도 삼위일체론을 위한 증거가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삼위일체론은 소수의 이단적 입장을 제외하고는 보편적으로 교회에 수용되었고, 그에 대한 성경적 해석도 불완전하지만 진리의 사실로서 확신을 주고 있었다.
구약과 신약으로 구성된 성경 말씀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열쇠라 할 수 있는 것으로서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나님이시며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며 그와 동시에 완전한 인간으로서 인간이 지닌 인간성을 지니고 소유하신 분이라’는 사실이다. 451년에 칼케돈 회의에서 ‘신인양성론’이 확정되면서 아리우스(256-336)나 네스토리우스 등이 정죄 당하였다.
그리스도의 그러한 양성에 관한 진술은 부울의 주장에서도 부분적으로 살펴볼 수 있지만 완전하게 양성론을 진술하지 못하였다. 부울의 문제점은 그리스도의 영원성을 확증할 수 없으며 태초 이전에 성부로부터 피조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구약에서 언급된 하나님은 성부가 아닌 성자로 보았다. 그는 그 진술을 성자께서 인간의 이성과 육체를 지닐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속성들(불가시성, 불가해성, 영원성, 편재성)을 지니지 못한 일종의 선험적 이성을 지닌 분이라고 서술하였다.
나. 니케아 신조-동일본질(ὁμοούσίος)
삼위일체에 관한 공식적 발표는 니케아 회의(325)에서 이루어졌고 콘스탄티노플 회의(381)에서 재정립되었다. 아리우스는 “성자가 없었던 때가 있었으며 무로부터 창조된 분이며, 변화나 변질될 수 있다”고 하였다. 3세기에는 아리우스 입장을 선호하고 따르는 자들이 있었고, 4세기에는 그들의 이단적 주장이 더욱 심해져서 그리스도의 신성조차 부인하였다.
커닝햄은 니케아회의(325)에서 삼위일체의 독특성에 대하여 서술함에 있어서 그 본질을 실질적으로 구체화시켰다고 보는데, 그 본질에 관하여 3가지의 질문이 제기되어야 한다고 서술한다. 첫째는 ‘삼위일체에 있어서 성부와의 동일본질을 언급할 때 그 대상이 성자와의 본질을 의미하는가?’이며, 둘째는 ‘니케아의 동일본질을 주장함에 있어서 그 내용이 성경적 진리에 합당한 정확한 주장인가?’이며, 셋째는 ‘삼위일체의 동일본질을 언급함에 있어서 그에 관한 성경적 실질적 내용의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 기독교의 참된 지혜에 대한 올바르고 합당한 것인가?’이다. 그러한 세 가지의 질문에 대하여 커닝햄은 니케아회의에서 취한 입장의 내용은 모두 정당하고 합당한 것이라 서술하였다.
초대 교부들이 ὁμοούσίος의 의미에 있어서 단순한 개념이상의 의미를 가미하여 단순히 ‘동일본질’이 아닌 ‘하나이며 동일한 본질’을 의미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그러한 구별은 본체의 동일성이나 단일성이 단순한 숫자에서의 의미가 아니라 ‘본질이나 실체에 있어서 하나’이시라는 특별한 개념을 의미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그러한 용어(ὁμοούσίος) 자체만으로는 특별한 단일성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보일 수가 없지만, 니케아 교부들은 성자가 성부와 동일본질(ὁμοούσίος)일 뿐 아니라 성자가 성부의 본질로부터 나셨고 그와 본질에서 동일할 뿐 아니라 수에서도 하나이심을 확신하였다.
하나님께 속한 명칭, 속성, 사역 등은 성자에게 있어서도 전혀 열등하거나 종속되지 않은 상태이며, 성부와 성자는 본질적 관점에서 볼 때 동일성을 지니신다. 성자께서 피조물에 속하지 않으시며, 신적 존재의 총체적 서열에 속하시며, 성부와 동등한 지위를 지니심을 성경의 권위위에서 결론 내릴 때 완전하게 확증 받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성부와 성자는 동일한 신적 본성을 지녔으며 동일한 하나님의 본체이시므로 능력과 영광에서도 동등하시다.
성부와 성자가 하나이시며 동일하신 본체시라는 견해는 정통적으로 성경의 기반위에서 정립되었던 특별한 성질이며 지혜인 것이다. 니케아 교부들은 성부와 성자에 관하여 가르치는 성경의 내용에서 정확하게 구체화하였다. 그리고 아리우스 주의의 견해를 부인하고 부정하는 것에 있어서 정확하고 뚜렷한 기반을 제시하였다.
그렇지만 성경 진술의 해석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일치하는 기준이 완전하지 못하고 모호성을 포함하므로 성경에 제시된 용어와는 다른 용어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커닝햄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절대적 제시가 없더라도 반대의 비방이 없고 진실한 의미를 조금이라도 제시한다면 주장될 수 있다고 보았다.
성부와 성자의 동일본질성의 선언이 공격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직접적 근거는 그것의 본질에 대한 성경의 확실하고 구체화된 설명이나 표현이 약하거나 없을 때 일어날 수가 있다. 하지만 아리우스 주의와 세미 아리우스주의자들의 주장은 동일본질(ὁμοούσίος)이라는 단어의 서술에 관해서 성경적 교리와는 너무나 다른 입장을 주장하였다는 점에서 부정한 것으로서 정죄를 당하였다. 그들은 ὁμοούσίος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반대하였으며 그 대신 ὁμοιούσίος(유사본질)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성부와 성자간의 신적 동일성을 부정하였다.
4세기의 정통교리를 고수하려는 학자들은 아리우스주의에 대하여 정확하게 파악하고 배제시키는 데 있어서 많은 역할을 하였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내지 못하였다. 반면에, 3명의 갑바도기아 학자들2)이 용어(ουσία와 ὑποστασις)의 개념에 대하여 뛰어난 정리를 하기 이전에는 그 두 용어의 의미에 있어서도 대부분 혼용을 하고 있었다. 갑바도기아 학자들은 두 용어에 대한 의미를 확립함으로써 삼위일체에 관한 개념의 확립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4세기에 활동하였던 아다나시우스와 힐러리는 니케아 신조에 대하여 적극적인 옹호자들이었다. 그런데 아다나시우스는 정통신학의 삼위일체교리를 정립하는데 공헌을 하였으며, 힐러리는 정통신학자들 중에서도 ὁμοούσίος 용어보다 ὁμοιούσίος라는 용어를 동일한 의미로 취급하는 자들이 다수 있으며 더 선호하는 학자들도 있다는 것을 밝히려 하였다.
다. 니케아 신조-영원한 성자
니케아 신조(325)의 삼위일체론의 정립에 의해 삼위 하나님에 대한 의미를 내리는데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성경에 나오는 성부는 하나님이시고, 성자도 하나님이시고, 성령도 하나님으로서, 한분 하나님이 계신다.3)
하나님께서 한 분이시며 성자가 하나님이시고 성령이 하나님이시라면, 그 분들은 성부와 더불어 나뉘지 않고 분리될 수 없는 신적 본질이나 본체를 동등하게 소유해야 하며 능력과 신적 완전성을 동등하게 소유해야만 하신다. 그러므로 한 신성(one Substance) 안에 있는 세 위격(three Persons)들은 동일 본질적이며 동등하시고 영원이 공존하시는 존재이시다.
하나님의 신적 본성에 있어서 첫 번째 위격과 성자의 관계에서는 두 번째 위격의 정립을 보여주는 것이며, 성부가 신적 본성을 성자와 공유하고 성자가 그것을 성부로부터 받거나 발출되었으므로 성부와 같을 뿐 아니라 나셨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니케아 교부들이 제시하려 했던 교리이며 그리스도의 영원한 아들이심과 영원한 출생아래서 대부분의 정통 교리가 교회에 수용이 된 것이다.
커닝햄은 그리스도의 영원한 성자직과 영원한 출생에 관한 이 교리가 대부분 정통 교회들에 보편적으로 수용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실은 니케아 종교회의가 자신들의 신조들로 부터 주어진 인용들을 가르치려고 하였던 것들과도 동일한 것임을 언급하고 있다.
성경적 증거와 본질적 중요성에 대한 근본적 진리는 성자께서 고유하신 하나님이신 성부와 하나이시며 동일하신 본체이시며 능력과 영광에서 동등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교리이다. 이러한 교리 위에서 구속의 계획에 대한 중한 원리들을 바르게 볼 수가 있다. 니케아 교부들과 정통 교부들의 공통점은 이러한 주제가 성경에 제시되었으며 본질적으로 중요한 특별한 진리로서 ‘성자의 영원한 출생’에 관한 진리가 있었다는 점이다.
영원한 출생의 교리가 성경에 기반을 지니기 때문에 성자-직의 사상을 첫 번째 위격과 두 번째 위격 간에 존재하는 관계에 적용한다. 그러한 실제적 관계는 성자-직을 진실하고 고유하게 제정하는 것이며 아들 됨의 기원적 사상이나 원형이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단언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성자-직은 성부와 동일하시며 그 능력과 영광에 있어서 동등하신 본성과 본체의 참다운 본체이심을 제시하는 것이다.
니케아 교부들이 성자가 성부와 하나이시며 동일한 본체이실 뿐 아니라 그가 성부로부터 자신의 본체로 영원토록 태어나셨다는 것을 선포할 때 하나님의 말씀 뿐 만이 아니라 초대 교회의 증거들에 의해서 지지를 받는다고 확신할 수 있다.
라. 니케아 신조-성령의 나오심
니케아 회의(325)에서는 성령에 관해서는 아무런 진술이 없었으나, 콘스탄티노플 회의(381)에서는 다음과 같은 언급을 하였다. “성부로부터 나오시는 주님과 생명을 주시는 분, 성부와 성자와 함께 예배와 영광을 받아야하시는 분이심을 선지자들이 말했다”는 진술을 통하여, 성령께서는 성부, 성자와 다른 위격으로서 동일본질과 영원공존을 내포하심을 진술하려는 의도를 지녔다. 갑바도기아의 3인이 성령의 위격과 특성을 보다 자세하게 연구함으로써 많은 제시를 하여주었다.
그런데 성령의 동일본질이 확증되고 한 위격을 지니신 하나님이심이 확정된 상황에서, ‘성령의 발출(출래)’에 관하여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에서는 다른 입장을 주장하였다. 서방에서는 성령께서는 ‘성부로부터 성자를 통해서 나오신다’는 성령의 이중 발출을 주장하였지만, 동방교회(헬라교회)는 그것을 거부하고 성부로부터만 나오신다고 주장하였다. 몇 세기 후에는 동방교회에서도 성령의 이중발출을 받아들였다.
커닝햄도 성부, 성자와 동일본질이신 성령께서는 ‘발출(출래)하신다’는 특성을 고유한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성령께서도 성부, 성자와 같은 동일한 신적 본성과 본질을 지니셨으며 신비적이며 형용할 수 없는 방법으로 유래되는 것으로 보았다. 삼위 하나님의 영원한 능력과 신격에 관하여 신적 본성의 구별에 관하여 특별계시인 성경에서 제시해주는 모든 것의 총체이며 요약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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