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문제 연구

"진지기도"에 대해서...

형람서원 2025. 3. 2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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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기도"에 대해서...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1. 들어가면서

​우연한 대화에서 "진지기도"에 대해서 들었다. 우리나라 "진지기도" 문장은 최일도 목사(1957- )와 장길섭 목사(1955 - )가 사용한 것으로 인터넷 검색에서 나온다. 그런데 "진지기도" 문장을 처음 만든 사람은 찾지 못했다. '진지'는 '식사'를 더 높인 궁중어휘이다. 그런데 최일도와 장길섭은 진지를 "식사와 진지(眞知)"의 이중의미로 사용한다.

​다일공동체의 "진지기도"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땀이 담겨있습니다. 이 땅에 밥으로 오셔서 우리의 밥이 되어 우리를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도 이 밥 먹고 밥이 되어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밥상을 베푸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리며 맑은 마음, 밝은 얼굴, 바른 믿음, 바른 삶으로 이웃을 살리는 삶이기를 다짐하며 감사히 진지를 들겠습니다

​진지(眞知) 기도 - 장길섭(진지 알아차리기)

​한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 있고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땀이 담겨 있습니다. 이 땅에 밥으로 오셔서 우리의 밥이 되어 우리를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도 이 밥 먹고 밥이 되어 이웃을 살리는 삶을 살겠습니다. 밥상을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맑은 마음 밝은 얼굴 바른 행동의 영생을 사는 삶이기를 서원하며 감사히 이 진지를 들겠습니다. 아멘 

​2. 최일도와 장길섭의 선생 :

​다일공동체의 스승은 서서평 선교사, 손양원 목사, 주선해 교수, 유영모 선생, 안창호 선생, 이현필 선생, 대천덕 신부, 김용기 장로, 엄두섭 목사, 윤동주 시인, 샤를르 드 푸코(사하라의 은자), 김수환 추기경, 성 프란치스코, 아미쉬 공동체, 원경선 선생(풀무원 창립자), 주기철 목사, 강원용 목사, 한경직 목사, 후터 라이트 공동체, 메노나이트 공동체, 떼제 공동체, 세이비어 공동체 등 많은 범주가 있다.

반면 장길섭 목사의 스승은 김흥호 교수(1919-2012, 이화여대)이고, 김흥호의 스승은 유영모(1890~1981)이다.

최일도와 장길섭의 공통 분모에 유영모가 있다. 유영모는 우리나라의 대표 신비주의 사상가로 동서를 통합시킨 영성가이다. 유영모는 유불선 관점에서 기독교적 신 이해를 통합시킨 것으로 분류된다.

​유영모의 '일일일식'을 김흥호는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진지기도를 하는 최일도는 '밥퍼목사'로 장길섭은 '예술적인 삶'을 추구한다.

​3. 진지기도 이해

​다일공동체는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진 사회단체이다. 그래서 정치인들도 다일공동체의 봉사활동에 참가한다. 다일공동체의 '진지기도'는 넌크리스천이나 불교도에게는 감동적인 문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볼 때도 그러한가?는 다른 문제이다. 장길섭은 <삶으로 깨어나기>(2000년)에서 "진지기도"에 대해 제시했다. 장길섭은 그 저서에서 저술의 목적을 "하비람habiram 영성입니다. 92년 5월 문을 열어 제1회 habiram영성수련회를 시작한지 110여회, 3,000여명이 이 수련을 하게 되었습니다"고 소개했다. 하비람 영성은 연령과 종교에 관련없이 수행되었다.

"진지기도"는 식사기도에서 시행하는 규범적 기도문이다. 개혁된 교회(스코틀랜드 교회)는 규범된 기도문(공동기도서: Book of Common Prayer)에 대해서 강력하게 거부했다. '언약도'는 공동기도문을 거부하면서 1638년에 형성된 정체성이고, 공동기도문을 강요하는 찰스 1세와 주교전쟁을 할 정도로 강력하게 항의해서 쟁취한 자유이다. 그런 개혁된 교회에서 규범적 기도문을 암송하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진지기도"의 강점은 이웃 사랑에 대한 관점, 이타적 관점이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의 기도는 이웃 사람 이전에 주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의존이 있어야 한다.

​4. 진지기도의 문제점

​1) 진지기도의 내용은 불교 사상과 유사하다.

우리는 진지기도를 처음 작성한 사람을 파악하지 못했다. 일일일식으로 생활한 유영모나 김흥호에게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일도와 장길섭은 다른 방향이지만, 음식섭취에 새로운 영적 의미를 두었다. 그런데 불교의 "공양게(供養偈)"와 유사한 내용이다. "천지의 은혜가 있는", "곡식에 만인의 노고"(공양게)는 "우리의 밥으로 살린 예수 그리스도"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공양게와 차이점은 자기 수양을 위한 섭취에서 이웃을 위한 섭취로 전환한 것이다.

​2) 진지기도는 신비주의의 신인합일 사상이 있다.

신비주의의 기본 패턴은 신인합일이다. 신인이 합일하기 위해서 다양한 파계를 이루어야 한다. 모든 규율을 허물어야 한다. 규율이 있는 것이 죄이고 규율을 파괴하는 것이 진보이다. 그 파괴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신인합일을 오감으로 느끼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진지기도는 첫째, 음식을 섭취하면서 신과 교감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에 있다. 둘째, 음식을 먹는 행위를 기도로 세운 것이다. "움직이는 기도"라는 것이 될 것인데, 전통적인 기도의 패턴을 전환시킨 것이다. 신비주의에서는 참선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모두 기도가 될 수 있다. 달리면서도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가난한 자를 위한 기도도 신일합일적 구도이다. 신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으로 그 구제에서 신의 현존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또한 밥을 먹는 행위로 "밝은 마음, 밝은 얼굴, 바른 믿음, 바른 삶"(맑은 마음 밝은 얼굴 바른 행동)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전형적인 신비주의의 영적 무질서를 보이는 것이다.

최일도는 "이웃을 살리는 삶", 장길섭은 "영생을 사는 삶"으로 표현했다. 두 어휘 모두 신일합일적 사고가 반영된 표현이다. 복음은 이웃을 섬기는 것이 핵심과제이지만 제일과제는 아니다. 또한 영생은 십자가 피의 속죄와 부활의 능력 그리고 성령으로 주신 은혜로, 깨달음의 밥(진지)으로 얻을 수 있는 산물이 아니다.

​3) 진지기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밥으로 비유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를 생명의 떡(빵), 밥으로 말씀하셨다(요 6:35). 일용한 양식은 밥이 아니라 주의 말씀이다. 그래서 우리의 성찬은 식사로서 먹음이 아니라 예식으로서 먹음이다. 그런데 식탁의 식사를 성례수준보다 더 파격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밥"이라는 특이한 표현을 하면서 임의로 '밥'에 예수 그리스도를 투영 혹은 변형시키는 행위를 한다. 성경에서 성찬은 식사였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교회의 전례에 대한 무지일 것이다. 성경에서 식사로 하는 성찬은 반드시 교회(오이코스)에 수행했다. 모든 식탁에서 임의, 무작위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희화하는 부당한 표현이다(3계명).

​4) 모두 "아하(A-Ha)"로 끝난다.

진지기도와 아하(A-Ha)의 관계는 진지가 식사가 아니라 眞知(진지, 참된 앎)과 관계가 있다. 식사를 하면서 득도할 수 있는 영성훈련 구도로 세운 것이다.

그런데 오강남도 '아하'에 대해서 강조했다. 오강남은 <아하>, <종교 너머 아하>등을 집필했다. 류영모, 김흥호, 오강남의 공통점은 장자, 주역, 화엄경 등을 탐독했다는 것이다. 장길섭은 <반야심경 강의>(2009)를 출판했다.

​5. 나가면서

​신비주의는 영지주의의 동일한 다른 이름이다. 고대 영지주의와 현대 영지주의는 다르게 변화되었다. 고대 영지주의는 이원론적이지만, 현대 영지주의, 신비주의는 일원론적이다. 소크라테스(부정신학)와 플로티누스(일차의 유출과 합일)를 합해놓은 것처럼 보인다. 신비주의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정태홍 목사가 매우 명료하게 주의를 주고 있다. 모든 사역자가 성경을 따라서 신비주의에 대해서 경종을 울려야 한다.

'진지기도'라는 소리를 듣고 검색하면서, 느낀 것은 일상적인 기도에 짧게 유사한 문장들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것은 "이 음식을 우리를 위해서 희생하듯이, 우리도 이웃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게하옵소서" 이런 류의 기도를 가끔 들은 것 같다. 그러한 유사한 문장을 들을 때 그 근거가 어디일까? 생각했는데, 최소한 '진지기도'와 같은 맥락이다.

'진지기도'를 보면서 신비주의에 대한 위험을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어떻게 하든 신비주의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부지불식간에 오염된 것은 동료의 도움과 주의 성령의 탄식으로 부패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깨어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인지된 상태에서 신비주의에 오염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현대사회는 기술문명사회인데 신비주의 영성이 범람하고 있다. 합리사회에서 신비주의 영성운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공허한 인간의 심성을 스스로 달래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함으로 식사를 할 때 감사함과 사랑을 기도하며 강건하기를 기도하면 좋겠다.

1940년대 서순석 목사는 양반 가문에서 지엄한 아버님과 한 밥상에서 식사할 때에 기도를 너무나 오래하면서, 아버지가 밥상을 뒤엎기도 했고, 홍두깨로 머리를 치기도 했다고 한다. 식사기도는 식사기도이고, 은혜의 방편은 선포된 복음에 있다.

​​<챗GPT가 만든 도표>

형람서원 고경태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주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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