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 강해(8) 우리가 “카톨릭 교회”다
1. “The Holy Catholic Church”을 믿는다. “교회를 믿는다”는 문장이 가능할까? 믿음은 대상이 있고, 대상에 관한 지식이다. “교회를 믿는다”는 것은 믿음의 대상인 주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복음, 전파에 대한 복음의 내용을 의미한다.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이다(딤전 3:15). 교회는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믿음의 내용, 영생을 위한 기본 지식이다.
2. 교회는 카톨릭 교회이다. 교회는 카톨릭 교회 믿음이다. 앞에 형용사 “거룩한”을 사용했다. 우리는 ‘카톨릭 교회’를 ‘공회’로 번역했다. ‘공회(公會)’는 한 교회 신앙이다. 한 교회는 현재 모든 교회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모든 시대의 성도들과 올 모든 성도들의 총칭, 한 교회이다. 예정된 택자의 총수가 한 교회이다. 이 교회는 보편 교회(universal church)로 사용한다. 간혹 우주적 교회(cosmos church)라는 이해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universal을 우주적으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cosmos church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cosmos church에 신일합일적 현상, 우주적 영(cosmic spirit)으로 우주 합일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편 교회에 지역 교회(local church)가 우리 교회이다. 장로 교회에서 교회는 노회와 지교회로 구분한다. 노회가 교회이고, 각 교회는 지교회라고 한다. 나무와 가지로 비유할 수 있다. 지점교회(분교회)와 다른데, 지교회의 운영권이 독립적이고 자치적인 것이다. 개교회는 완전 독립체 교회로 장로 교회 정치 원리와 같지 않다. 장로 교회는 사역자(당회)의 상호 협력과 견제를 동반한다. 당회 간 일치와 노회 간 일치를 도모하기 때문이다. 당회와 당회가 일치하지 않는 법이 있을 때 반드시 노회가 조정하고 확립해서 한 법으로 조정하고 확립해야 한다.
‘거룩한’은 교회 회의에서 반드시 반복해서 사용한다. ‘성(聖)총회’, ‘성노회’라는 말을 사용한다. ‘거룩한’은 어떤 의미일까? 성경에서는 카도쉬(kadosh), 코데쉬(kodesh)로 구별, 분리됨을 의미한다. ‘성총회’는 세상과 구별된 탁월한 질서로 진행하는 회의라고 볼 수 있다. 거룩한 공회는 세상과 구별된 확실한 표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세상과 구별된 확실한 표지는 ‘말씀과 성례’이다.
그리스도인은 거룩한 공회를 세우신 주님을 믿는다(행20:28). 그리고 공회의 지체로 삼으신 주님을 믿는다. 그리고 교회의 지체로서 복음으로 교회를 세우며 복음을 전파해서 교회를 성장시킨다. 교회를 주님을 세운다는 원리를 깊게 이해해야 한다. 한국에서 많은 교회를 개척하는데 더 많은 교회가 폐쇄한다고 한다. 설립이나 폐쇄에 신중을 기우려야 한다. 폐쇄보다 연합을 통해서 교회를 유지하며 복되게 해야 한다. 약한 형제를 보호하고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3. 거룩한 공회는 카톨릭 교회이다. 우리는 카톨릭 교회이다. 카톨릭 교회 믿음이 있어야 한다. 주 예수께서 세운 교회가 카톨릭 교회이기 때문이다. 카톨릭 교회는 사도행전 2장에서 시작한 교회이다. 1세기 교회의 신앙을 지금 우리가 유지하고 있다는 의식이다. 사람의 본문은 자기 근본을 아는 것인데, 혈통적 사람의 근본은 대부분 거짓과 과정 일색이다. 그러나 진리 체계로 자기 근본을 세우는 것은 진리로 자기를 세우는 것이다. 혈통적으로 근본을 세울 수 없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진리로 자기를 세울 수 있다.
카톨릭 교회 믿음은 진리가 변하지 않음을 견지한다. 진리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요 8:32). 그런데 현대 사조는 진리의 가변성을 상식으로 한다. mutatis mutandis, 준용(準用)라는 원리이다. 카톨릭 교회는 절대불변의 진리가 있다(immutable truth). 교회가 변호하는 진리는 절대불변의 진리이다. 사도신경은 교회가 지켜야 할 진리의 항목을 규정했다. “성도의 교통, 죄사함, 육신의 부활, 영생”이다. 이 부분은 다음 장에 제시할 것이다.
4. 칼빈은 기독교강요 IV권에서 “거룩한 공교회”라고 교회를 제시했다. 그리고 당시 교회를 교황주의라고 평가했다. 루터는 면죄부 교리(죄사함이 교황에게 있다는 가르침)를 배격하고 개혁했다면, 칼빈은 교황주의(교회의 머리가 교황이다)를 배격하며 개혁했다. 칼빈은 교회의 머리가 교황이라는 것을 거부하고, 그리스도라고 선언했다. 이는 성경의 가르침이고 역사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1,000년을 통제하며 질식시켰다. 루터와 칼빈의 선언으로 1,000년 동안 질식된 고대 교리에 숨통이 튀었다. 칼빈이 선언한 교회 이해가 “거룩한 카톨릭 교회”이다. 칼빈의 후예라는 장로교인들은 카톨릭 교회에 대한 이해가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
천주교는 카톨릭 교회가 아니다. 지금 발음을 ‘가톨릭’으로 바꿨다. 천주교는 자신을 가톨릭이라고 하고, 장로교회는 카톨릭 교회라고 한다. 지금 천주교는 자신들이 기독교, 가톨릭 이라고 주장하며 사용한다. 장로교회는 기독교 카톨릭 교회를 주장한다. 두 주장이 대립한다. 천주교는 1564년 트렌트 회의에서 루터와 칼빈파를 저주(이단정죄)했다. 장로교인들은 천주교에 의해서 저주받은 집단인 것을 인지해야 한다. 작은집이 아니라 저주받은 집이다. 천주교는 1963년 2차 바티칸 회의를 통해서 개신교에 적극적인 개방을 선언했지만, 트렌트 회의에 대한 수정을 선언하지 않았다.
장로교회는 스코틀랜드 사람 존 낙스(John Knox, 1513-1572)가 제네바에서 칼빈과 교우하면서 힘을 얻어 스코틀랜드를 개혁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존 낙스와 앤드류 멜빌(Andrew Melville, 1545-1622), 사무엘 러더포드(Samuel Rutherford, 1600-1661)등의 사역자로 체계화되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하나가 될 때 형성시킨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1646년)를 스코틀랜드 장로 교회에서 표준문서로 채택했다. 우리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1646년 33조를 신봉한다.
5. 칼빈은 고대교리를 확립했다. 필자는 칼빈이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451년 칼케돈 신경을 중심으로 회복시켰다고 생각한다. 두 교리는 4 교리를 견지한다. 칼빈은 325년 니케야 공회의, 431년 에베소 공회의를 기본으로 한다. 기독교는 4개 공회의를 기초로 하는 집단이다. 칼빈이 성경과 고대교부 문서로 정립하여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고대교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이해하면서, 한 교회를 확립하기 위해서 몸부림했다. 그러나 수 많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는 수 많은 이단으로 분열했다. 이 때 확인된 것은 교회에서 사상가들이 자기가 확신하는 사상을 돌이킨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간혹 자유주의에서 정통신학으로 돌아온 경우가 있다. 네덜란드에 아브라함 카이퍼, 독일의 에타 린네만이 대표적이다.
6. 우리가 사도신경을 고백한다는 것은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를 설립하시고 교회를 통해서 만유를 통치하시며 운행하신다. 교회에 주신 복음은 1세기와 차이가 없음을 굳게 믿는다. 1세기에 교회에 복음을 주신 주께서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복음을 주시기 때문이다. 그것이 카톨릭 신앙이다.
[참고] 교황주의는 교황이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가르침을 준다. 1세기 복음과 차이가 있어도, 교황이 새롭게 교서를 내릴 수 있다. 교황이 바른 가르침을 줄 수 있다고 믿는 것이 교황주의 가톨릭이다.
형람서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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