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은준의 一目聖經] 창세기 : 창조와 구속의 시작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1. ‘태초에’라는 단어가 문장 앞에 나오는 것은 ‘베레쉬트(בּראשׂית, έν άρχή)’가 첫 단어임을 모든 번역이 존중하는 것이다. 바른 문장은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주어인 ‘하나님’이 가장 먼저 등장해야 한다. 그런데 성경은 베레쉬트를 성경 첫 단어로 진술하면서, 성경의 목적을 말씀한다. 창세기는 시작, 시간을 선언하는 것이다. 창세기에서 천지를 창조하신 것 이전에 시간을 창조하시는 말씀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시간과 천(복수)지(단수)를 창조하셨다.
2. 창세기는 50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11장까지와 12-50장까지로 구분한다. 1-11장까지는 보편역사이고, 12장부터 구속역사가 시작한다. 구속 역사의 종점을 오순절성령강림(행 2장)과 사도 요한의 죽음(마지막 신약정경을 요한복음)으로 제시한다. 창세기 12장에서 50장까지이다.
창세기 1-11장까지 주요인물은 아담(아벨, 셋), 에녹, 노아(세 아들-셈, 함, 야벳)이고, 창세기 12-50장까지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요셉, 12아들)이다. 참고로 이삭이 말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우리가 말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은 차이가 있다. 이삭이 말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은 단수이지만, 우리가 말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은,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란 뜻이다. 동의어는 이스라엘의 하나님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란 고백이다.
3. 창세기에 나타난 창조 명령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이다(창 1: 27-28). 창조 명령에는 가정 제도(혼인 제도)와 문화 명령이 있다. 기독교 문화는 생육하고 번성시키는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에게 적합한 직업은 생산, 교육(연구) 등이 적합하다. 많이 생산하고 번성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창조주의 백성의 특징이다. 인간도 번성해야 하는데, 인간이 번성하는 구조가 ‘혼인(婚姻)’이다. 혼인해서 가정을 이루고 생육하고 번성해야 한다. 혼인 질서가 무너지는 것은 남자가 여성을 선택하는 기준이 외적 아름다움으로 볼 때이다(창 6장). 혼인 질서만 바로 서면 그 사회는 매우 건강할 것이다. 남자에게 그 책임이 있다(딤전 5:2).
4. 보편 역사에서 구원되는 방식의 종결은 노아 홍수 이후에 바벨 사건이다(창 11장). 하나님께서 보편 역사에서 특별 역사인 구속 경륜으로 백성을 구원하는 방편을 펼치신다. 보편 역사에서 구원 이룸이 끝나는 것은, 인류가 반역을 모의하고 결행한 바벨 사건이다. 하나님께서 반역한 인류에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다. 그런데 마지막 때에 바벨론은 언어를 초월할 수 있는 ‘돈’으로 다시 하나님께 반역을 결행한다. 보편 역사의 종결, 창세기 1:1의 시간의 종결을 바라본다. 시간은 시작과 끝이 있지만, 시작과 끝을 만드신 주 하나님은 영원하시다.
5. 한국에 있는 욕단 계열의 혈통 선민주의 주장은 은혜에 역행하는 가르침이다.지금은 어느 나라도 혈통주의를 주장하지 않는다. 일본이 천민(天民)주의 사상이 있지만,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다. 대한민국도 선민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에게 성(性)씨가 주어진 것은 일제 강점기이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에 대한 로망을 가질 수도 있다. 나에게 성(性)을 준 은덕(恩德)이 일 제국주의에 있으니....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순수 귀족 혈통을 증명할 길이 없어졌다. 새롭게 셋팅된 사회에서 교육에 의해서 주입된 과도한 민족우월주의나 과도한 물량제일주의가 팽배하다. 과도한 민족우월주의가 기독교 신앙과 융합되면서 혈통우월주의 선민의식을 주장하는 왜곡된 가르침은 배격해야 한다. 혈통주의는 성경적이지 않고, 현실적으로 구축이 불가능하다. 혈통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고 의식으로 증명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셈족 욕단 계열의 우수한 혈통으로 인지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복음의 도리를 폄훼시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자랑은 복음이고 진리이다. 주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버린 것을 다시 주어 들고 자랑하는 것은 십자가의 도를 폄훼하고 진리를 역행시키는 행동이다(참고 갈라디아서).
6.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믿음의 족장이다. 우리는 아브라함과 같은 혈통이 아니지만,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이다. 아브라함에게는 두 후손, 이스마엘과 이삭이 있다(갈 3장). 그런데 이삭의 후손에서도 이스마엘과 동류인 육의 후손이 있는데, 율법주의이다. 새관점학파의 라이트는 아브라함의 가족(family)로 복속시키는 것을 하느님의 계획(God's plan)이라고 주장한다. 순수한 아브라함의 가족이 아니라, 믿음의 아브라함의 가족으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아브라함의 가족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가족이다. 아브라함도 주님의 얼굴을 뵈면서 기뻐했고(요 8:53-59, 창 18장), 아브라함의 후손들도 주님의 얼굴을 사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