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신학1/윌리엄 커닝함/서창원/진리의깃발/고경태 편집위원
대한민국의 기독교 신학을 성숙과 발전을 위해서 고전(古典)을 번역하는 것은 절대적이다. 고전 이해가 없으면 결코 성숙한 신학 체계를 이룰 수 없다. 21세기에 고전은 18세기 칸트까지 설정할 수 있다. 본래 ‘고전’은 중세 이전의 산물로 생각하고 있다. ‘고전’은 내용을 보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보고 구입해야 한다. 윌리엄 커닝함의 <역사신학 1, 2Historical Theology>는 고전이다. 고전을 번역하는 일은 국가 지식사업으로 진행하는데, 종교 고전, 특히 기독교는 기독교 자체에서 진행해야 한다. 고전 번역은 거대 자본이 필요한 가장 큰 지식 구축 사업이다. 신학교에서 진행해야 할 일을 서창원 박사(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께서 사명을 갖고서 개인으로 번역을 감당한 것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
‘윌리엄 커닝함(William Cunningham, 1805-1861)’은 일반 성도에게 매우 생소한 이름일 수 있다. 한국 교회가 스코틀랜드 교회에 대해서 존 낙스(John Knox, 1513-1572)-장로교의 창시자-만 아는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장로교의 수준은 국가주의를 탈피한 스코틀랜드 자유교회의 수준과 비슷하다. 커닝함과 챌머스(Thomas Chalmers, 1780-1847)이 1843년에 국가 교회를 탈피한 자유교회(Free Church of Scotland)를 확립했다. 자유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뉴칼리지(New Collage)를 설립했고, 챌머스 후임으로 커닝함이 주도하여 정착시켰다. 뉴칼리지에서 커닝함이 강의할 때 스코틀랜드는 칼빈 신학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뉴칼리지는 1900년 스코틀랜드 장로 교회가 합동할 때 에딘버러 신학부를 사용했다. 홍치모 박사는 윌리엄 커닝함을 ‘스코틀랜드의 최고 신학자’로 꼽았다.
<역사신학1>을 서평하면서 서론이 긴 것은 고전을 서평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고전을 대한 평은 책의 내용이 아니라, 역사의 깊음과 저자의 높음을 소개하면 그 자체로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설명을 하면 ‘사족(蛇足)’이 된다.
그럼에도 여기에 사족을 부기하려고 한다. 첫째, 서창원 박사는 역사신학을 4부작으로 번역을 구성했다. 커닝함의 <역사신학 1,2>를 우리 상황에 맞게 4부작으로 구성하고 있고, 지금은 1/4이 소개되었다. 아쉬움이지만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다면 더 빠른 기일에 완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커닝함의 <역사 신학>은 단순 역사 기술의 목표가 아니라, 신자의 믿음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 기술이지만 현재 그리스도인의 믿음 함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커닝함의 <역사신학>은 고전의 가치를 충분히 갖고 있다. 19세기 초의 작품이지만, 21세기에 사는 현재인에게도 동일하게 심장에 자극을 준다. 셋째, 한국 장로 교회는 필립 샤프(Philip Schaff, 1819-1893)의 <교회사 전집(8권)>을 잘 알고 있다. 필립 샤프는 루터파 신학자로, 칼빈에 대해서 편향된 시각이 있다고 생각한다. 샤프는 1858년 1892년까지 34년간 집필했다고 한다. 커닝함의 <역사신학>은 1847-1861년까지 뉴칼리지에서 강의한 것을 사후(死後)에 정립한 것이다. ‘강의 목적’이 ‘저술 목적’이다. 강의 목적은 기독교 역사를 외적으로 진술(사건과 연대 요약 제시)하는 것이 아닌, 교회 교리 역사, 과정에서 성경을 위대함을 증명하는 것을 추구했다. 칼빈이 기독교 교리를 성경으로 체계화했다면, 커닝함은 기독교 역사가 성경의 가르침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증명한 큰 울림이다.
윌리엄 커닝함의 <역사신학>은 라은성 박사가 수 년 전에 1권을 번역한 상태이기도 하다(<역사신학 1>, 그리심, 2004). 보배로운 신학 저술임에도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서창원 박사가 2017년에 다시 <역사신학 1>을 번역해서 의욕적으로 시도했다. 동료의 작품이 실패했음에도 다시 시도하는 것은 커닝함을 사랑하는 것과 그 신학이 한국 교회에 반드시 소개되어야 할 가치가 매우 충분하기 때문이다.
장로 교회의 목사로서 장로 교회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교회는 네덜란드 신학 유산이 상대적으로 많다. 네덜란드 신학 자산도 매우 유익하지만, 스코틀랜드 신학 자산이 장로 교회의 본류(本流)이며, 반드시 수용해서 한국 장로 교회 신학 자산으로 확립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장로교 목사들과 신학생 그리고 성도들은 윌리엄 커닝함의 <역사신학 1>을 정독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 장로 교회에서도 균형있는 세계 교회 연구 산물을 이해하고 제시할 수 있는 신학 풍토와 자산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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