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성경읽기. 창세기(8) 죄의 열매로 가인의 후예
창세기 4장에서 아벨을 죽인 가인은 여호와의 낯을 피해서 에덴 동편 놋 땅에서 거주했다(창 4:16). 혹자들은 가인의 아내에 대해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고대에서는 순수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근친혼인이 상당기간 존재했다(참고, 신라의 성골).
가인은 여호와의 인내와 호의를 절대적으로 거부하고 스스로 살 길을 마련했다. 가인은 아들을 낳아 에녹이라고 했다. 에녹의 뜻은 “바친다”인데, 가인이 아벨을 대신한 제물로 여기려 했던 것인가? 가인은 에녹의 이름으로 성을 쌓았다. 가인은 스스로 성을 쌓고 자기 보호를 도모했다. 또한 성(城)에 타락한 문화를 도입하여 부패를 가속하게 했다. 성은 죄된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모습이다. 이것은 바벨로 도시 형성으로 이루어졌다. 도시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우리의 생활의 중심은 도시다.
가인의 후손들은 가인보다 더 심각한 죄의 모습을 갖았다. 아담에서 7대째 되는 라멕은 이르러 죄가 완성되고 충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참고로 아담의 7대손은 에녹이고, 노아의 아버지는 라멕이다.)
첫째, 라멕은 두 아내를 취했다(창 4:19). 라멕은 최초의 포악과 포식을 일삼은 것으로 제시된다. 두 아내와 무자비한 살해는 죄가 만연한 모습을 역력히 보여준다. 라멕이 두 여자(아다와 씰라)를 아내로 삼은 것은 심각한 가정 문제를 보여 준다. 일부다처제가 성경에서 종종 등장하지만,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여자들”이 아님).
라멕의 처인 아다에게서 “야발”을 낳았는데, “육축 치는 자의 조상”이었다(창 4:20). 육축은 아벨이 먼저였는데, 왜 야발이 최초인가? 그것은 야발이 최초로 육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야발의 아우는 “유발”로 “수금과 퉁소”를 사용했다. 음악의 목적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인데, 유발이 인간을 위한 음악으로 변질시킨 것이다.
라멕의 처인 씰라에게서 “두발가인”을 낳았는데, 무기를 만드는 사람이었다(창 4:22). 무기를 제작하는 것은 폭력과 전쟁이 일상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발가인은 청동(동철)로 무기를 제작했다. 청동합금기술은 매우 어려운 고급제련기술이다. 세계역사에서 타석기. 신석기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 현대지성이 고대문명을 모두 이해하고 재현할 수 있다면 과거에 대한 규정이 정당할 수 있다. 그러나 고대 청동기술을 재현할 수 없다. 대규모의 제철소와 컴퓨터가 있어도 재현할 수 없다.
가인의 후예들은 극악한 죄의 모습을 구현했다. 그리고 두발가인의 누이인 “나아마”는 당대의 미인으로 보인다. 이는 창세기 6장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아내를 삼으려고 시도한 것과 연결시켜 본다.
가인의 후예들은 탐욕, 폭식, 교만, 폭력, 음란 등으로 일색이다. 그리고 라멕의 노래에서 결정적이 된다. 라멕은 자신의 두 아내에게 살인찬가를 불렀다. 그것도 경미한 것으로 보이는 상처에서 살인을 했으며, 오히려 하나님의 성호를 조롱하며 모욕하는 행위를 했다(창 4:23-24).
가인의 후예가 극도로 패악해지는 상황에서 아담이 하와와 동침하여 셋을 낳았다(창 4:25). 아담은 셋을 아벨을 대신한 아들로 생각했다. 여호와께서 극도로 패역함에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긍휼을 베푸셔서 여인의 후손을 준비하신다. 셋도 에노스를 낳았다(창 4:26). 에노스에 이르러 체계적인 형태의 제사가 이루어졌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은 가깝다. Post tenebras lux.
고경태 목사(주님의 교회, 호남성경연구원)
'고 목사 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 이야기(28) 기독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0) | 2014.04.13 |
---|---|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 이야기(27) 십계명(6) (0) | 2014.04.05 |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 이야기(26) 십계명(5) (0) | 2014.03.23 |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 이야기(25) 십계명(4) (0) | 2014.03.16 |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 이야기(23) 십계명(2) (0) | 2014.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