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키우는 일에 관하여
- 이광호 목사님의 "교회연합신문 칼럼" 중에서.....
현대인들에게는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애완동물을 반려동물이라 칭하기도 한다. 그런 자들은 동물을 인간처럼 대하며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자들은 그 동물을 마치 자기 가족처럼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동물이 방안에서 인간처럼 살아가게 한다. 우리 시대에는 애완동물에게 옷을 입혀 안고 다니는 사람들이나 집안에 가두어두고 키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자들은 멀리 여행을 할 때는 자기의 애완동물을 같이 데리고 간다. 나아가 어디를 가든지 그 동물을 떼놓지 않는 것을 본다. 나는 그런 광경을 볼 때마다 그 측은한 동물의 고통을 생각하게 된다.
인간들...
개들은 집 밖에서 다른 개들과 함께 뛰놀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개는 방안에서 살아가는 인간들과는 취향과 습성이 전혀 다르다. 개는 인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의 눈에는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는 개밥을 먹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개가 좋아하는 음식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완동물을 키우는 자들은 개를 마치 인간처럼 억지 훈련을 시키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인간들은 자기가 입는 옷처럼 만들어 개에게 입히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한다. 그것은 결코 동물에게 익숙한 것이 될 수 없다.
인간들이 개로 하여금 개처럼 뛰놀지 못하도록 하며 개에게 자신이 입는 옷을 입혀놓고 그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개에게는 그것이 도리어 ‘고문’이 될 수 있다. 개밥 대신에 인간들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인간들의 눈길이 없는 바깥에서 마음껏 뛰놀지 못하도록 방안에 가두어 두어서는 안 된다. 개에게 인간들의 취향에 따라 털에 각색 물을 들이고 발톱을 깎고 치장하는 일은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인간들이 애완동물을 두고 그렇게 하는 것은 도리어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아닌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간들이야 그렇게 하면 만족을 얻을 수 있겠지만 저항할 힘이 없는 동물은 인간들이 요구하는 대로 따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물을 인간처럼 대하면서 학대하지 말고 동물의 습성대로 두고 보호함으로써 자유롭게 풀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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