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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원 박사의 주일에 대한 소고
-『복음과 율법 관계』를 중심으로-
칼빈은 [기독교강요] 4권에서 주일에 대한 논의를 할 때에 명확한 개념을 제시하지 않았다. 종교개혁 당시에 주일 준수가 너무나 확고한 시대적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서 주일개념의 정립은 매우 시급한 신학적 사안 중 하나이다. 다양한 이단들이 약한 주일에 대한 개념으로 침투하고 있다(예, 안식교,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그러므로 주일에 대한 개념 확립은 구약과 신약의 바른 이해와 다양한 거짓 가르침의 유입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진리의 도를 이루는데 유익할 것이다. 서철원 박사는 『복음과 율법 관계』(총신대학교출판부, 2008. 이하는 페이지만 표지함)에서 주일에 대한 신학적 개념을 제시하였다. 서 박사의 주일에 대한 개념은 구약의 안식일에서 주일로 전환하는 신학적 전환을 제시하여 균형있는 신학 이해를 추구하였다.
1. 주일은 “주의 날”이다.
서철원 박사는 옛 언약의 제도에서는 안식일을 준수하였고, 신약의 교회에서는 주의 날을 제정하여 준수하였다고 하였다(복음과 율법의 관계, 89-90). 안식일 준수를 계속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90).
하나님의 예배하는 날이 안식일에서 주일로 바뀐 계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전우주적인 사건에 근거한 것이다(90).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의 부활은 하나님의 새 창조의 시작이다. 옛 창조(옛 언약)에는 안식일을 준수하였지만, 새 창조(새 언약)을 이루는 주님의 날로 주의 날을 전환하여야 하는 것이다.
서 박사의 논리대로라면 현재 안식일 준수를 주장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역을 헛되이 하는 것이다. 부활의 권능을 믿지 않는 것이다. 주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새 창조를 시작하는 구속주가 되심으로 안식일에서 “주의 날”로 전환하여 새 창조의 완성으로 나아가야 한다. 안식일의 주인은 “창조주 하나님”이요, 주일의 주인은 “구속주 하나님”이시다. 주일을 준수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과 구속주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것이지만, 안식일 준수만을 고집하는 것은 “구속주 하나님”의 사역을 거부하는 것이 될 것이다. “안식일이 주일로 바뀐 것은 단지 안식일을 주일로 대치한 것이 아니다”(94).
2. 주일은 “재창조의 시작”이다.
서철원 박사는 부활의 권세가 인류를 구속하는 일을 완성할 뿐만 아니라, 우주 자체까지 변화시킬 것이라고 하였다(90). 그래서 그리스도의 부활이 단지 종말에 개인의 부활만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전우주적인 변화를 하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것이다(90). 이렇듯 부활이 전우적인 사건이며 새인류의 출현을 이룬 하나님의 재창조 사역이다. 또한 부활은 재창조의 첫날로써 하나님의 처음 창조의 첫 날에 상응한다(91). 창조의 첫 날에 이루어진 빛은 부활의 날에 비추는 빛과 같다(고후 4:6, 91). 이 빛은 창조의 빛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다. 이 부활의 빛 아래서 창조 사역도 계속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재창조 사역이 완성될 때에 처음 창조의 빛은 참 빛으로 대치될 것이다(91). 부활의 빛은 창조의 빛보다 더 광채롭기 때문에 태양과 달빛이 있지만 무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처음 창조보다 재창조가 더 영광스럽다는 것이다. 부활, 재창조의 시작은 처음 창조를 능가하는 첫 날이다(91). 또한 처음 창조의 마지막 날이 안식일이었지만, 재창조의 첫날을 주일로 지켜 재창조의 완성을 기대하도록 하였다.
“첫 창조 후 안식은 창조의 기념이요, 그 창조주의 경배여서, 창조가 마치는 날 저녁에 시작하여 그 다음 날 저녁까지 창조를 되돌아보며 하나님을 섬겼다. 그러나 재창조의 시작 날인 부활절은 창조의 시작 날에 하나님을 경배하며 그 창조의 완성을 바라본다.”(92). 부활절의 시작은 새벽에서부터 시작한다.
3. 주일은 “예배일”이다.
서철원 박사는 재창조를 시작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변혁시키실 뿐만 아니라, 완성과 심판하심을 제시하였다(92). 그리스도의 부활로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통치가 이 땅에 교회를 통해서 실현됨으로 이해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가 용서되고 성령이 부어졌다. 이 영광의 부활의 날에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는 것이다(93). 주일은 단순히 부활의 기념일이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이라는 것이다.
서 박사는 구원사의 섭리에 의해서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일이 주일로 전환됨의 정당성을 제시했다(94). 그것은 성도의 완성된 형상이 부활의 원형으로 조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제사와 율법이 사라진 옛 언약에 그리스도의 구속과 성령으로 새 언약을 이루심으로 새인류를 조성하셨기 때문이다. 예수의 피로 새백성이 된 인류는 더 이상 옛언약의 통제아래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옛언약을 완성시키는 새언약의 백성이 되어야 한다.
서 박사는 기독교는 유대교의 안 분파가 아니라는 것을 명시하였다. 기독교가 유대교의 한 분파가 된다면 하나님의 구원 섭리가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95). 하나님의 구원 경륜을 성취할 유일한 기관이 “교회”이다. 교회가 유일하게 지키는 예배일이 “주일”이다. 그래서 유대교의 “안식일”에서 구별된, 기독교의 “주일”이 중요하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않은 유대교에서는 여전히 안식일을 준수한다(95).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새백성은 주일을 지켜야 할 것이다.
4. 그릇된 주일 이해, 시온주의(Zionism), 안식교도, 세대주의자가 있다.
서철원 박사는 그릇된 주일에 대한 개념으로 “시온주의(Zionism)”, “제7안식교도”, “세대주의자”를 제시하였다. 현재에는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에서도 적극적인 포교활동이 있다.
먼저 시온주의(Zionism) 운동은 예루살렘에 성전의 회복을 통해서 피제사의 회복을 주장하는 것이다(96). 서철원 박사는 로마 장군 디도에 의해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것을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했다. 즉 그릇된 제사 제도의 폐지인 것이다. 그래서 유대교는 더 이상 제사 제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서 성전을 회복하고 성전 제사를 이루려는 것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 이전의 상태로 회귀하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사역을 혐오하는 세력의 주장인 것이다.
제7일안식교도들은 십계명을 준수함의 필연성을 강조하였다. 모든 계명을 준수하면서 4계명인인 안식일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 박사는 먼저 루터교회의 아우구스부르크 신앙고백서 제2부 6조를 근거로 안식일이 성경이 폐하였다고 진술하였다(96-97). 하나님의 큰 구원섭리에 대해서 무지함이 안식일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이다(97). 즉 안식교도들은 십계명을 준수한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섭리에 불순종하는 것이다(참고 행 10:9-16).
서철원 박사는 마지막으로 세대주의가 그리스도의 재림에 의해서 구약의 제사 제도의 복귀를 말하고 피 제사의 회복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서 박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제사가 불완전하다고 세대주의 주장에 대해서 신약을 근거로 거부하였다. 서 박사는 박형룡 박사 또한 버스웰(J. O. Buswell)의 예로 일부 역사적 전천년기론자에도 있음을 지적하였다고 하였다(97-98). 세대주의는 주일을 거부하지 않았지만, 주일을 거부하는 원리와 동일한 피 제사의 회복을 주장한 것이다.
포스트모던의 다양화된 사회에서 모든 개념들도 다양화되고 개방화되고 있다. 그러나 진리는 영원한 불변임을 주지해야 한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영존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구원 섭리는 영원한 진리이다. 하나님에 의해서 제정된 주의 날을 준수함이 바른 구원의 도리를 알아 영생에 이르게 할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역을 폄하하거나 폐지하려는 행위는 구원을 무효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성호를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시대이든지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근거한 주일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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