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돈(書豚)
유투브 영상에서 홍길동전.. 이란 영상을 우연이 봤습니다.
거기에서 등장하는 간서치(看書癡)가 있다. 간서치는 '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의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별명으로, 그는 '오직 책 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아, 추위도 더위도 배고픔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홍길동전이 사라졌지만, 서돈(書豚)이 있다는 것이다.
서돈은 책을 통체로 암기하는 사람이다.
도덕경의 왕필본도 서돈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영상에서는 간서치 중에서도 사람의 죽이면서도 책에 열중하는 사람도 제시했다.
책벌레... 서랑
서랑(書狼) 책 늑대, 세상에 한권 밖에 없다는 책은 그. 주인을 죽여서라도 소유하는 광적 형태.
* 책벌레에 세 종류가 있다.
첫째가 서치(書癡), 책 바보.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책만 골라 읽어 겨울난로 여름 부채처럼 쓸모없는 책에 빠져서 세상을 돌아 보지 않아 둘째는서돈(書豚), 책 돼지. 책이라면 더운 밥 찬밥 안 가리고 뭐든지, 그것도 샅샅이 읽어 책값이나 출판사 이름까지 뭐든지 머릿속에 쳐 넣지 셋째가 서랑(書狼) 책 늑대, 세상에 한권 밖에 없다는 책은 그 주인을 죽이고서라도 반드시 제 것으로 만들지 -하비로 216P
<看書痴와 借書痴> 간서치와 차서치
책만 읽는 바보와 책 빌려주는 바보
간서치전(看書痴傳)
-이덕무 청장관전서 제4권 / 영처문고 2(嬰處文稿二) - 전(傳)
[출처] <간서치(看書痴)와 차서치(借書痴)>|작성자 fusedtree
癡 어리석을 치
知는 갑골문에서 口(입 구)와 矢(화살 시)로 구성되었는데, 이는 화살(矢)이 과녁에 명중하듯 상황을 날카롭게 판단해 말(口)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智는 知와 같은 근원을 가지는 글자다. 그 뒤 ‘말하다’는 뜻의 曰(말할 왈)을 더해 문자문화보다는 구술문화가 우세했던 시절의 ‘웅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예서 이후 日(날 일)로 바뀌어 지금의 자형으로 변했다. 따라서 智를 두고서 “지식(知)이 지혜(智)가 되려면 세월(日)이 흘러야 한다”고 풀이한 것은 예서 이후의 자형에 근거한 해석이다.
도덕경은 왕필본이다. 왕필본은 노자가 최초로 도덕경을 남긴 시점부터 70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야 왕필이란 사람에 의해 정리된 작품이다. 도덕경 왕필본이 정리된 후 천 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이 흐른 후인 1973년에 도덕경에 대한 하나의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 호남성에 있는 기원전 168년 한나라 시대의 무덤에서 오래된 도덕경 고본이 출토되었다. 이 고본은 비단 위에 쓰여진 글이라 하여 “백서본”(일명 덕도경)이라 부른다. 출토 당시 가장 오래된 도덕경으로써 여겨졌다. 그런데 백서본은 그 내용이 왕필본과 80% 이상 일치하며 크게 다르지 않아 학계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20년 뒤인 1993년에 더욱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 호북성에 있는 기원전 500년 초나라 무덤에서 백서본보다도 무려 300년 앞선 문서가 출토되었다. 그것을 “초간”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가장 오래된 필사본이기 때문이다. 탄소 연대측정기로 분석한 결과 과거 노자가 현존했었던 시기와 거의 동시대의 것으로 측정되었다. 죽간으로 보존되었기 때문에 '죽간본'이라고 부른다.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040411/8049557/1
죽간본의 내용은 오늘날의 왕필 통용본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1. 왕필 통용본은 글자수가 5000자에 육박하지만, 죽간본은 2046자로, 약 2/5 분량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즉, 통용본의 3000자는 후대 사람들에 의해 덧붙여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왕필본은 81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죽간본은 33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 통행본은 같은 장 속에 전혀 다른 문구가 들어있기도 하고, 앞뒤 장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적지 않은 반면, 죽간본은 장의 앞뒤 연결이 매끄러웠고, 각 장의 내용 또한 매끄럽습니다.
3. 통행본에는 ‘인의(仁義)를 끊어라.’, ‘천지는 인(仁)을 하지 않는다’와 같은 반유가적인 내용이 발견되지만, 죽간본에는 유가를 공격하는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즉, 노자가 말하지도 않은 반유가적 글 때문에 유가와 도가가 2천년 넘게 앙숙으로 지내온 건지도 모릅니다.
4. 죽간본에는 ‘귀신’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자도 없으며, ‘덕’과 ‘병(兵)’에 대해서도 약간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형이상학적인 철학적 접근법으로 천지를 설명하는 구절들도 없습니다.
5. 통용본에 종종 빠져있는 문장의 앞뒤 어조사가 죽간본에는 분명히 명시되어 있어 문장 해석과 뜻풀이의 난해함이 줄어들었습니다.
6. 통용본에는 서로 모순되는 듯한 문장들이 있었지만, 죽간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내용이 모순됨 없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초간의 출토는 중국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일부 학자들은 '기존에 알려진 도덕경이라는 책과 노자라는 실제 인물은 서로 전혀 다른 것이었다'라는 평가를 내릴 정도였습니다. 더불어 아직까지 제기되었던 왕필 통용본에 대한 수많은 의문이 풀렸으며, 이것은 노장사상을 연구하는 중국의 학자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시각의 전환점이 이루어진 사건이었습니다.
기독교의 성서 중에는 1950년대에 사해 부근에 있는 쿰란 동굴에서 양피지 두루마리에 쓴 사본이 발견된 것이 있는데, 연대 측정기로 분석한 결과 이것이 쓰여진 시기는 기원전 200년으로 판독되었고, 그 내용은 현재의 구약성서와 50%가 다르다고 합니다. 즉 현재 구약성서 내용도 세월의 흐름 속에서 덧붙여지고, 빠지고, 바뀌는 과정을 걸쳐서 원래의 내용과 반 이상이 달라졌을 수 있다는 해석이 됩니다. 이러한 일은 수많은 세월에 걸쳐 전해진 인류의 모든 종교 경전에서 일어났을 것입니다. 강산도 10년이면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비록 성인들의 진리는 영원히 우리의 가슴 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지만, 인간이 기록한 책은 마치 세월 속에서 바위가 부식하고 침식하듯 시대가 흐름에 따라 그 내용이 바뀌고 첨가되어온 것입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아니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사에서 많은 경전들이 사라지지 않고 세월의 벽을 초월하여 오늘날까지 내려온 것은, 비록 몇 글자가 오탈되고 고쳐지고 덧붙여지더라도 그 경전들이 품고 있는 성인들의 진리 가르침의 원형만큼은 그대로 보전되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2500년 전 공자께서도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몸소 찾아뵈셨다던 신비로운 성인 노자. 그 분의 신비로운 가르침이 이제 때를 맞아 베일을 벗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노자가 말씀하신 “갓 베어낸 순수한 통나무”처럼 가공되거나 왜곡됨이 없는 원초적 도덕경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정말 큰 행운아가 아닐까요. 이러한 설레임으로 제가 오랜 시간을 들여 번역한 죽간본 번역본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출처] <초간 노자> 도덕경 죽간본이란 무엇인가?|작성자 gogo9th
https://www.youtube.com/watch?v=UIuPkA7Qw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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