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강요(44) 창조주께서 붙드심

기독교강요(44) 창조주께서 붙드심
고경태 목사(한국성경연구원)
기사입력 2015-12-07 오전 2:02:00 | 최종수정 2015-12-07 02:02
제 16 장.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를 권능으로 양육하시고 보존하시며 섭리로 모든 부분을 다스린다. Deum sua virtute mundum a se conditum fovere ac tueri, et singulas eius partes sua providentia regere. 1. 창조주께서 시작에서 영원토록 창조와 인간사를 붙드시고 보존하신다 창조를 하나님의 일회적 사역으로 간주하기만 한다면 딱딱한 사상에 불과하다. 창조에서 하나님의 권능이 빛나고 있다는 기독교 사상은 망령된 이교들과 다르다. 우리는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히 11:3)라고 고백하며 창조주의 지혜, 권능, 선을 인식하며 찬양한다. 육신의 생각은 운동의 힘이 나와서 보존하며 조정하여 어떤 일반적인 활동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믿음은 육신의 생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만물의 창조주이면, 만물의 통치자요 보호자라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창조주께서 보편적인 운동에 의하여 천체와 그 각 부분을 운행하시며 그가 만드신 만물은 하찮은 참새 한 마리까지도 유지하시고 양육하시며 보호하시는 통치자요 보존자이다(마 10:29). 다윗은 노래로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였고, 섭리와 보존을 찬양하였다(시33:6-13). 하나님의 백성은 천지 창조주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든 일상까지 돌보고 계심을 확신해야 한다. 철학자들은 우주의 모든 부분이 신(神)의 은밀한 영감에서 생기를 얻는다고 가르쳤고 일반적인 인간 마음이 합당하게 느낀다. 저들은 다윗 그리고 모든 경건한 사람들이 도달한 곳까지 이르지 못 하였다. 신자(信者)는 전적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의지(依支)하며 의뢰(依賴)한다(시 104:27-30). 저들은 하나님의 부성적(父性的, paternus eius favor)인 사랑을 알게 되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돌보심을 조금도 맛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2. 창조주의 섭리는 확실하고, 은밀한 섭리는 믿고 의지해야 한다 하나님의 섭리(providentia Dei)를 명확하게 수립하기 위해서 성경이 가르치는 데로(in Scriptura) ‘운명’이나 ‘우연한 사건’과 정반대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세상에 있는 ‘우연한 발생’이란 견해가 있는데, 부패한 인간의 생각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믿지 않는 행동이다. 인간은 인간사에 있는 다양한 불행을 모두 운명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육적 이성(carnis ratio)이 운명으로 탓하는 것은 운명이 아닌 창조주 하나님께 탓을 하는 것이다(마 10:30를 악용함). 그런데 자신의 번영에 대해서는 자신의 덕으로 돌리는 경향도 있다.그러나 그리스도의 말씀(Christi ore)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인간사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밀한 계획(occult Dei consilio)에 따라 진행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무생물들은 각각 본래 자신의 특성을 부여받았다고 하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영원하신 현재의 손으로 지배되지 않는 한 자신의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주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하여 이것들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만큼 효력을 계속 부어 주시는 기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목적에 따라 그것들을 이런 일 저런 일에 적절하게 사용하신다. 태양의 힘보다 더 놀랍고 더 빛나는 힘을 가진 피조물은 없다. 햇빛으로 온 지구를 비출 뿐만 아니라, 그 열로 모든 생물을 양육하고 소생시키니 이 얼마나 위대한가? 그 광선으로는 땅에 풍요함을 불어넣으며, 땅에 있는 씨앗을 따뜻하게 하여 파랗게 싹트게 하고 그것들을 키우며 강하게 한다. 그리고 신선한 자양분을 공급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며, 그 다음 뜨거운 열로 열매를 무르익게 하지 않는가? 모든 식물이 태양의 빛과 열로 시작하고 성장한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 모든 상황에서 전적인 영광을 요구하시기 위해 ‘태양’을 창조하시기 전에 먼저 ‘빛’이 있게 하시고 땅이 각종 풀과 과실로 충만하기를 원하셨다(창1:3,11,14). 또한 경건한 사람은 태양 창조 이전에 존재한 것들에서 원리 혹은 필연적 원인을 찾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사용하는 도구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렇게 할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태양 없이 스스로 일하는 데 조금도 어려움이 없었다. 여호수아의 기도로 태양이 멈췄고(수 10:13), 히스기야 왕이 기도할 때 그림자가 십도를 물러갔다(왕하 20:11; 대상 38:8). 우리는 태양에서 하나님의 부성애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사계절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알아야 한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