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심리 탐구

경쟁과 나눔

형람서원 2007. 5. 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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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나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자본주의를 기초로 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자신의 능력으로 자본과 명예와 권력을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인간 본성에 부합되는 구조이다. 이 구조는 진화론의 사고를 근거로 하고 있다. 따라서 약육강식의 정글, 잔인한 경쟁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자연의 세계에는 상생이 있는데, 진화론에는 절대 약육강식, 적자생존만이 있다. 이러한 진화론적 구조인 자본주의의 공동체 안에서 기독인들은 경쟁 대신에 사랑(나눔)을 강조한다. 그런데 우리의 공동체는 경쟁에서 시작하고 생존한다. 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지배하고 거기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대학 입학, 취업, 승진 그리고 성공도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경쟁인가? 공유인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욕망이 있음으로 불안이 찾아온다. 한계와 발전 또한 중요한 딜레마 중에 하나이기는 하다. 이러한 욕망은 분배의 문제를 야기 시킨다. 자본주의는 철저하게 인본주의적이기 때문에, 강한 자가 점유할 수 있으며, 약한 것은 어떠한 정당성도 얻을 수 없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기계의 도입과 시장경제는 급속한 부의 편중 현상을 갖게 되었다. 21세기 더욱 빨라진 기계와 세계경제는 부의 편중(양극화)이 심각하게 진행된다. 인류의 풍요는 곧 소수의 풍요이지, 공동의 풍요는 되지 못한다. 이 공동체는 풍요의 목표를 위한 쉴 사이 없는 경쟁이 이루어진다.


  성경(고전 9:24)은 선한 경쟁을 인정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미완성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완전한 인격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방편 중 이웃과 경쟁도 포함된다. 경쟁의 파트너가 없다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것이다. 훌륭한 경쟁자의 뒤를 따라서 달리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 경쟁을 인정하고 서로의 발전을 위한 긴장을 즐길 수 있다면 즐거운 삶이 될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성경적 자세가 될 것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을 이기기 위한 경쟁을 해야한다(잠 16:32).


  승리를 위한 나쁜 경쟁도 있다. 경쟁을 하지만 인격이 손상되며, 왜곡된 자신의 내면이 이루어진다면 자본주의의 종이 되는 것이다. 인간적 승리는 증폭되는 갈증으로 더욱 심각한 왜곡을 낳게 한다. 그 예로 일중독, 완벽주의(결벽증), 분리주의(혹은 자연주의로 경쟁과 완전 분리)를 볼 수 있다. 이웃을 이기기 위한 경쟁은 어떤 동물에서도 볼 수 없는, 동물만도 못한 종족살상(전쟁)이다.


  한국 교회는 경쟁이 마치 좋지 못한 모습으로 교육한 것 같다. 경쟁이 없이는 우리는 살 수 없다. 야곱의 경쟁자 에서(Esau), 다윗의 경쟁자 사울등 경쟁자는 항상 등장한다. 성경은 선한 경쟁, 즉 영적전투를 하라고 명령한다. 인격의 성장, 믿음의 진보를 위해서 우리는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경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자신과 이웃을 발견한다면 건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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