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박동수] 역경지수
\지수의 홍수 시대다. 지능지수(IQ) 감성지수(EQ) 도덕지수(MQ) 인간관계지수(NQ) 창의성
지수(CQ) 정보지수(IQ) 변화지수(CQ) 영성지수(SQ) 등 인간의 능력을 재는 다양한 기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잔머리
지수(JQ)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떠돌고 있다. 얕은 꾀나 잔꾀 부리는 정도를 수치화하는 것으로 눈치가 빠르고 약은 사람이 JQ가 높다는 것.
또 하나 주목받는 지수가 있다. 바로 ‘역경지수’(AQ,Adversity Queint)이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가 지난 1997년 처음 만든 AQ는 수많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말한다. 인간에게 끊임없이 닥쳐오는 역경을
헤쳐나가는 능력이야말로 최고의 능력이란 것이다.
스톨츠 박사는 AQ를 등반 유형에 비유한다. 첫번째 유형은
‘퀴터’(Quitter),즉 포기하는 사람이다. 힘든 문제에만 부닥치면 포기하고 도망가 버리는 유형. 두번째는‘ 캠퍼’(Camper),즉
안주하는 사람이다. 역경 앞에서 포기하고 도망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갈 생각도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현상 유지만 하는
유형이다. 60∼70%가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이 스톨츠 박사의 주장. 마지막은 ‘클라이머’(Climber),즉 정복하는 사람이다. 클라이머는
자신의 역경을 훌륭하게 극복해갈 뿐 아니라 캠퍼들을 데리고 같이 역경을 넘어가는 특징이 있다. 가장 바람직한 유형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인기가 청계천 복원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많은 국민이 그의 퍼스낼리티에 대한 호오(好惡)를 떠나 환호와 갈채를 보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역경과 난관을 뚫고 불가능하다던 일을 성취시켰기 때문이다. 즉 강력한 클라이머형 리더십을 선보인 것.
요즘 우리 사회엔
역경 속에 낙담과 좌절에 빠져 있는 사람이 많다. 한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우울한 통계도 있었다.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역경
극복 능력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지금 무엇보다 역경과 난관을 돌파하는 클라이머형 리더들의 출현을 갈망한다. 역경은 언제나 존재한다.
역경과 시련 없는 성공과 진보란 없다. 나라의 지도자들은 물론 국민 개개인이 역경지수를 최대한 높여가야 할 시점이다.
박동수
편집위원 d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