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 성경

제 4 장 니므롯과 바벨(창세기 10-11장)

형람서원 2025. 2. 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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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장 니므롯과 바벨(창세기 10-11장)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이 각각 족속을 이루었다(창 10장). 노아의 실수와 함의 실수로 가나안이 저주를 받은 것은 쉽지 않은 내용이다(창 9:18-29). 그리고 노아는 950세에 죽었다(창 9:29). 노아의 세 아들로 새로운 인류가 구성되었다(창 10장).

창세기 10장의 함의 세계인 것 같다. 함의 아들 구스 그리고 니므롯, 니므롯은 인류 역사의 첫 용사(a mighty warrior, a mighty one, the first heroic warrior, 英雄, 8절), 그는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mighty hunter, 英勇, 영걸:英雄豪傑)로서 왕조(kingdom)를 시작한 첫 임금이기도 하다(10절). 그는 시날(Shinar) 땅에 나라(왕국)를 건설했는데, 인류 역사에 등장한 처음 왕국이었다(창 10:10-12). ‘시날’이라는 의미는 ‘두 강 사이’로 ‘메소포타미아’와 같은 의미이다. 그곳에 바벨탑이 건설되었다(창 10:10과 11:1-6 참조). 시날 평지에서 인류 최고(最古)의 문명으로 손꼽히는 “수메르”(Sumer) 문명이 있는 곳이다. 수메르 문명은 동쪽에서 침략한 세력이 그 땅을 점령한 것으로 본다(C. H 고든). 노아 시대에 형성된 바벨의 땅 시날은 아브람과 데라가 살던 우르 지역이었고, 그들이 떠날 때의 상황은 수메르 문명(주전 2000년 경)이 형성되던 시기와 유사하다.

1. 니므롯은 인류 시대에 나타난 첫 영웅이었다

​창 10:8, 9에 "함의 아들......구스가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의 첫 용사"라고 했다. 여기 '용감한 사냥꾼, 용사, 영걸'이란 히브리어(끼뽀르)는 힘이 강한 자란 뜻이다. KJV(킹제임스번역) 등 다수 번역에서 ‘강한 사람’(mighty man, 8절)으로 번역했다. 힘이 세었고 들짐승을 사냥하는 사냥꾼이 아니라 사람을 사냥하는 사냥꾼이었을 것이다.

창세기 10:9에서 "그가 여호와 앞에서 특이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라고 했는데, 여기서 특이한 사냥꾼이란 사례를 찾기 어려운 특별한 사냥꾼이란 말이다. 후세에 흔히 말하는 사냥꾼과는 다르다. 그런데 니므롯은 영웅(왕)이 되었다. 우리는 6장에 있는 ‘네피림’을 ‘영웅’으로 제언했다. 당대 영웅은 하나님을 향해서 반역한 라멕이었을 것이다(아담의 6대손, 창 4:23). 그러나 네피림은 하나님의 아들과 딸 사이에서 출생한 사람이다. 사람이 영걸이 되면 하나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인간이 신적 위용으로 군림하기 위해서는 계급으로 조직해서 상명하복(上命下服)이 철저한 위계질서를 확립한다. 니므롯은 계급의 정점인 왕이 되었다.

​ 2. 니므롯은 인류 역사상 첫 왕이었다

​창 10:10-12에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에서 시작되었으며....앗수르로 나아가 니느웨와.....레센(이는 큰 성이라)을 건축하였으며"라고 했다. 여기에 "그의 나라"라고 했으니, 왕과 백성으로 구성된 왕국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큰 성을 건축했다. 특별히 니느웨 성을 건축했는데 [니느웨]란 말은 "니누스(Ninus)의 성"이란 뜻이다. 고대 앗수르의 신화에 의하면 [니누스]는 니므롯(Nimrod)이고, 벨로스(Belos: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아들이다. 그러므로 성경학자들은 말하기를 [니느웨]라는 도성은 벨루스가 건설한 후에 자기의 아들의 이름을 따라 그 성의 이름을 삼은 것으로 말하기도 한다. 벨로스는 자기와 자기 아들들을 신이라고 하여 백성들로 숭배하게 했다고 한다. 앗수르의 신화에 의하면, 벨로스는 하늘의 달의 화신이요, 아들 니누스는 별들의 화신이라고 했다. 사막과 광야에 사는 사람들에게 낮의 뜨거운 태양은 사람을 해치는 악신으로 보았다. (참고 이슬람교의 상징은 초승달이고, 가부장적으로 네 명의 아내를 둘 수 있다)

​고대 중동 지역에서 어두운 밤을 밝히는 달과 별들은 사람을 보호하는 선신(善神)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즉 니므롯 때에 신성화가 체계화되었다. 자기와 자기 아들들은 백성을 보호하는 신적 위치로 숭앙하여 섬기도록 했다. 니므롯은 인류 역사상에 처음 인간을 신격화한 우상 숭배를 강요한 자가 되었다. 또 그때 이후 바벨론과 앗수르 지역에서 달과 별을 숭배하는 우상종교가 시작되었다. 칼빈은 인간을 우상 제조 공장이라고 표현했다. 우상 제조에 관한 창의성과 지속성에 대해서 인간성은 결코 막힘이 없다. 복음이 전파되는 것은 성령의 권능으로 막힘이 없다.

바벨탑에 대하여 다음 몇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바벨탑과 인간의 반역: 니므롯은 ‘용감한 사냥꾼(영걸)’이 되었고 나라를 세운 왕이 되었을 때, 그는 하나님을 반역하는 주동자가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사람들이 자기를 하나님처럼 섬기게 했다. 바벨론의 신화와 또는 고고학적 자료에 의하면 바벨탑의 맨 꼭대기 정상에 월신(月神, 달신, lunar deity), 소위 "Nana(난나, 남성신)"를 섬기는 제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발굴된 고대 앗수르의 많은 탑들, [지구라트, zigurat]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 뜻은 ‘거룩한 성’(聖塔)이다. 그것 위에 4각형의 제단이 있다. 학자들은 지구라트라는 탑들의 원형이 곧 바벨탑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둘째, 바벨탑과 인간의 교만의 상징이다. 하나님을 반역할 때 나타나는 첫째 증상은 교만과 부끄러움이다. 창 11:4에 보면 "탑을 쌓아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하여 우리의 이름을 내고....."라고 했는데, 여기에서 니므롯의 교만을 상상할 수 있다. 창조주 하나님을 떠난 인간들은 스스로 자기 이름을 높이려 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인정하고 칭송하도록 하며, 궁극적으로 신으로 숭앙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악한 모의를 무너뜨림으로 교만(불신앙)을 심판했다. 인간은 능력 부재하기 때문에 모두가 신으로 숭앙받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을 신으로 숭앙하면서 스스로 하위계급의 신성을 갖는 교만을 공유하며 하나님을 대적한다. 신비주의의 한 특징은 계급주의(상향식 구조)이다.

셋째, 바벨탑과 인간의 정책: 창 11:4, 니므롯은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고 했다. 여기에서 보는대로 니므롯과 그 일당은 바벨탑을 쌓음으로써 사람들을 흩어지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펼쳤다. 탑을 높이 쌓아 흩어지지 않는 것은 홍수가 나도 무너지지 않은 성읍이 되기 때문이다. 탑을 중심으로 인간이 삶으로 하나님 중심의 삶을 거부한 삶의 구조를 세우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사람들이 흩어지지 않고 살 것이다. 니므롯과 그 일당의 야심은 하나님의 뜻을 크게 어기는 반역이다.

왜냐하면 창세기 9:1에 보면 홍수 후,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며 번성하며 편만하여 그 중에 번성하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후손들이 말씀에 순종해서 온 땅에 편만하여 번성하기를 원했고 또 복을 주셨다. 그러나 니므롯과 그 일당은 하나님의 명령과 복을 어겨 사람들로 온 지면에 흩어져 충만하며 번성하는 것을 막았다. 사람들을 한곳에 묶어두고 그들을 하나님을 반역하는 방식으로 통치했다. 인류는 본래 하나님을 예배하는 신앙과 순종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형제애로 연합해야 했다. 그러나 니므롯과 그 부하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반역하는 구도로 연합체계를 구축했다. 니므롯이 반역한 체계를 하나님의 백성들이 저항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했다. 가인의 법, 니므롯의 법이 세상의 법이다. 아벨의 순종, 은혜를 입은 순종, 성령의 법이 영의 법이다.

가인은 스스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성을 쌓았는데, 니므롯은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 바벨탑을 쌓았다. 그들이 높은 성과 탑을 건축했다는 사실 자체는 악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쌓게 된 동기가 스스로 자기를 보호하는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 자기를 보호하는 체계는 만유의 왕이신 하나님을 반역하는 것이고, 교만이다. 하나님을 섬겨야 할 사람들은 자기길에서 돌이켜 인간을 우상으로 숭배했다. 니므롯이 자기와 자기의 아들들로 하나님을 대신하여 사람들을 영원히 다스리는 통치자로 군림하려고 했다.

결국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잡하게 하셔서 사람들을 흩으셨다(창 11:7). 바벨 심판으로 인간들의 언어가 혼잡하게 되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바벨과 같은 논의를 할 수 없게 하셨다.

​바벨의 심판은 오순절로 말미암아 회복되었다(행 2장). 그리고 2000년이 지나면서 돈(맘몬)으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하나님과 맘몬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 교만, 돈을 사랑하는 것은 일만악의 뿌리이다(딤전 6:10). 하나님께서 흩으신 것을 사람이 모을 수 없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을 사람이 무너뜨릴 수 없다. 그러나 세계는 하나님이 금지하신 것을 하려고 하고, 허락하신 것에는 불순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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