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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과 아름다움

형람서원 2024. 4. 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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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과 아름다움
2024년4월21일 칼럼

   순수한 우리말인 ‘아름’은 옛말에서 ‘나’의 다른 말이었다. 아름답다는 것은 섞임 없이 순수한 ‘나다움’이다. 근데 요즘 아름다움을 나와 다른 것에서만 찾는다. 내가 살고 있는 환경과 다른 이색적인 풍경을 보아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의 세계만 동경하며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것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아름답다고 한다.
이국적인 것, 새로운 것, 한 번 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 나와 다른 것, 내가 가지지 못한 것만 아름답다고 생각하니 삶이 허무하고 일상이 불만족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다. 여행 한 번 가보지 못했다고 ‘이렇게 살아서 뭐하느냐’고 한다. 상다리 부러지게 차린 진수성찬의 밥상을 받아보지 못해서 불만이다.  
  
   아름다워지는 것은 내가 나다워짐이다. 내가 나를 받아들일 때 자신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이 사람다울 때,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다울 때, 키 작은 사람은 작은 것 자체가 아름답다. 내가 다른 사람과 꼭 같아질 필요가 없다. 내 자신을 스스로 받아들이면 된다.
나이 들어 주름살이 늘어나는 것은 나이 듦의 아름다움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은가?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농부의 그을린 피부는 노동을 통해 얻은 아름다움이다. 젊은이의 화장 끼 없는 청순함은 젊음의 매력이다. 나를 바꾸어 다름을 연출하는 것은 꾸밈일 뿐이다.  

   하나님은 천지를 아름답게 창조하셨다. 창조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하나님은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감탄사를 연발하신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다”(전 3:11)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사는 날 동안에 내 삶을 기뻐하며, 선을 행하라고 하신다.
피조물인 인간은 창조의 질서를 따라 살 때 아름답다. 어릴 때는 어린이답게, 젊을 때는 젊은이답게, 늙으면 늙은 모습으로 사는 것이 아름답다. 이렇게 살 줄 아는 사람이 탁월한 미적 감각을 가진 사람이다. 때를 따라 감사하는 사람이 인생 예술가다. 상대의 너다움을 보는 사람이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은 선을 행할 때 아름답다.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최고의 예술이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때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임동헌 목사 첨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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