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편과 처지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라는 사자성어입니다. 너무나 회자되는 사자성어입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역지사지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의 적지 않은 문제는 진영간 갈등, 세대간 갈등, 갈등에 의한 긴장과 트라우마가 팽배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양쪽 진영이 심각하게 나뉘어서 긴장되고 있습니다. 선거는 축제이지 전쟁이 아닙니다. 선거는 국가 발전을 위한 인재를 선출하는 축제이고,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축제입니다. 그런데 긴장을 추구하는 선거 열기에 우려가 있습니다. 선거가 축제가 되려면 역지사지를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번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봅시다. 어찌되었든지 선거는 이겨야 되지만, 이기는 사람은 한 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탁월한 인재들이 경쟁을 하고, 탈락한 후보가 저등한 실력이 아닙니다. 다만 경쟁에서 진 것 뿐입니다. 그 경쟁 과정을 긴장이 아닌 축제로 바꿔야 합니다. 국가의 축제 기간으로 바꿔야 국민 화합이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국민을 가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후보들은 이기기 위해서 과열될 수 있지만, 유권자들은 주인으로서 역지사지의 넓은 아량으로 후보들을 격려하고 살피며 한 명의 원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권에 없더라도 투표장에 나가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유권자의 권리입니다. 권리는 행사하지 않으면 폐기되며, 포기한 권리는 결국 부메랑으로 자기 뒤통수를 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국민이 투표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긴 자도 패배한 자도 국민을 두려워 하며, 국민의 선택을 받게 위해서 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선거는 후보들은 이기는 선거를 해야하겠지만, 유권자와 국민은 선택의 즐거움의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선거운동원이 되어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은 역지사지로 넓은 아량으로 선거를 즐기면 좋겠습니다. 선거에 반칙이 빠질 수 없고, 네거티브 전략도 빠질 수 없을 것입니다. 경쟁에서 선의의 경쟁이란 반칙까지 극복하면서 이기는 것입니다. 심각한 반칙에 패배하더라도 반칙으로 빠진 자리에 2등이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선거는 이겨야 합니다. 그 탁월한 후보자들의 몫이고, 유권자는 그 탁월한 후보자를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후보들을 위해 긴장하지 말고 자기를 위해서 넓은 아량으로 후보들의 면면을 살피며 제한된 시간에 주어진 정보를 따라서 결정하면 됩니다.
가끔 그 사람을 찍은 내 손을 찍어버리고 싶다는 자기 선택에 탄식을 하는 유권자들도 있습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판단은 그 당시에 주어진 정보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 후에 다른 정보를 들을 수 있고 그 정보로는 그 후보자를 선택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택은 그 시간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 나타날 충격적인 정보에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한 사람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 선택은 그 시간에 완전한 것이지, 모든 시간에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권 밖에 있어도 그 사람을 찍기 위해서 투표소에가서 그 사람을 투표해야 합니다. 아무도 찍을 사람이 없어도 투표장에 가서 백표(기명하지 않거나, 모두를 찍거나 - 무효표)를 행사해야 합니다. 투표는 국민에게 주어진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반드시 무시당하고 모욕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투표합시다.
경쟁하는 상대 후보와 운동원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두 번 세 번 생각해 봅시다.
상대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 내가 틀렸다고 규정하면서 다른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형람서원 고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