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신학&개혁신학

325년 “니케아 신경”은 “니케아 신경으로만”...

형람서원 2024. 4. 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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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년 “니케아 신경”은 “니케아 신경으로만”...

기사입력 2023-02-15 오후 12:40:00 | 최종수정 2023-02-15 12:40
 


325년 “니케아 신경”은 “니케아 신경으로만”...

1. 공의회(Council, concilium oecumenicum)은 에큐메니칼(Ecumenical) 회의라고 합니다. ‘에큐메니칼’은 헬라어 ‘오이쿠메네’(οἰκουμένη)에서 유래했습니다. οἰκουμένη의 뜻은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모든 세상”(the whole inhabited world)입니다. 역사적으로는 로마 제국을 의미하는데, 한 교회 결정으로도 이해합니다. 에큐메니칼 회의는 7회뿐입니다. 7대 공의회는 제1차 니케아 공의회(325년),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년), 에페소 공의회(431년), 칼케돈 공의회(431년), 제2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553년), 제3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680년), 제2차 니케아 공의회(787년)입니다. 에큐메니칼 회의의 특징은 황제가 소집한 교회 회의입니다(first to seven ecumenical councils as Calling by Imperial). 그런데 449년 에베소에 황제(데오도시우스 2세)가 소집했지만, 도적 회의(robbers council)로 규정되어 정규 회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참고> 참고로 사도행전 15장 ‘예루살렘 회의’도 간혹 ‘예루살렘 공의회’라고도 합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공의회의 특징은 황제가 소집한 회의이기 때문에 조금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공의회는 예루살렘 교회와 안디옥 교회, 두 교회가 회의한 것입니다. 그러나 두 교회가 한 교회가 되는 믿음의 내용을 결정한 세계사적 사건입니다.

2. 325년 니케아 공회의는 알렉산드리아의 바우칼리스(Baukalis) 장로인 아리우스(Arius, 280-336)가 알렉산드리아 대주교인 알렉산더(Patriarch of Alexander, 250-328)의 가르침을 배격하면서 발생되었습니다. 318년 아리우스는 아들 하나님이 ‘피조물’이라고 공표했습니다. 대주교 알렉산더는 321 알렉산드리아 주교회의(Synod, Councils of Alexandria, Council of 321)를 개최하여, 아리우스를 정죄했습니다. 아리우스는 알렉산드리아의 결정을 거부하고, 논의를 제국 전체로 확장시켰습니다. 아리우스의 옹호자는 니코메디아의 유세비우스와 가이샤라의 유세비우스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325년 니케아 신경에 서명했다고 합니다.
아리우스의 항론은 313년 기독교를 관용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황제는 제국 회의를 니케아에서 개최했습니다. 니케아 회의에 대한 명확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교회사가 소크라테스는 318명의 주교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Didascalia cccxviii Patrum Nicaenorum).

3. 니케아 공의회의 핵심은 부활절 규정 등 다른 예규들이 아닙니다. 니케아 공의회는 “호모우시오스(homoousios)” 결정입니다. 아리우스는 유사실체(“호모이우시오스(homoiousios)”, 아들은 처음난자(프로토코스)이기 때문에 없을 때가 있었다)라고 주장했지만, 교회는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하신 “호모우시오스(homoousios)”를 결의했습니다. 간혹 교회사 시대에 내려진 결정이기 때문에 공의회의 결정의 진리성이나 유효성에 대해서 의심을 제기하는 학자들이 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칼 바르트입니다. 그가 325년 니케아 신경이 아닌 381년 콘스탄티노플 신경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교회교의학』을 집필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교회교의학』 I/1. I/2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해서 381년 신경의 본문을 전혀 다른 의미로 재해석했습니다. 개혁된 교회는 325년, 381년, 431년, 451년 공의회 결정을 진리 규정, 정통신학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4. 니케아 신경의 본문은 니케아 신경 본문이어야 합니다. 니케아 신경 본문이 좀 더 많이 유통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칼 바르트는 381년 콘스탄티노플 신경을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Nicene-Constantinople Creed)이라고 불렀는데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두 신경을 한 신경으로 병합시키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닙니다.

5. 서철원 번역(니카야 신경)
우리는 한 하나님, 전능하신 아버지를 믿는데 모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은 모든 것의 조물주를 믿는다. 또 한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데, 그는 아버지에게서 출생하신 독생자이다. 이는 아버지의 실체에서 나셨고, 하나님에게 나온 하나님이시다. 빛에서 나온 빛이요, 참 하나님에게서 나온 참 하나님이시다. 그는 출생하셨고 만들어지지 않으셨으며, 아버지와 동일실체이시다. 그로 말미암아 만물이 만들어졌다. 하늘에 있는 것과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그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우리 인간들을 위해서 또 우리의 구원을 위해 내려오셨고 육신이 되사 사람이 되셨다. 고난받으시고 제 삼일에 살아나시고 하늘들에 오르셨다. 산 자들과 죽은 자들을 심판하기 위하여 그가 오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성령을 믿는다.
그러나 그가 없었던 때가 있었다고 말하고 그가 나시기 전에는 있지 않았다거나 존재하지 않은 것에서 만들어졌다거나 혹은 다른 실체나 다른 본질로부터 만들어졌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아들이 가변적이거나 변이될 수 있다고 말하는 자들을 카톨릭 교회는 정죄한다. (헬라어 원문출처. Denzinger Schönmetzer - Enchiridion Symbolorum, editio 33, 125-126).

김광채 번역(니케아 신경)
우리는 전능자시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의 창조자이신, 유일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노라,
우리는 또한 유일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노니,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성부에게서 곧 성부의 본체(本體)로부터 태어나신 독쟁자시니, 하나님에게서 나오신 하나님, 빛에서 나온 빛, 참된 하나님에게서 나오신 참된 하나님이시며, 성부와 동일본질이시며 이를 통해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지은 바 되었으니,
이는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내려오사, 육신을 입어 인간이 되셨고,
고난 당하셨으며 3일만에 부활하사 하늘에 오르셨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그리고 우리는 성령을 믿노라
그러나 “성자께서 안 계신 때가 있었다”라든지, “태어나기 전에는 그가 계시지 않았다”든지, “그가 무로부터 생성되었다”고 말하거나, “성자가 다른 본체나 본질로부터 유래했다”든지, “피조물”이라든지, “가변적”이라든지, “변화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은 보편교회가 저주하노라.

황치헌 번역(니케아 신경, 천주교)
한 분이신 하느님, 전능하신 아버지, 유형 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저희는 믿나이다.
또한 하느님의 아들,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외아들로 성부에게서, 곧 성부의 본질에서 나셨으며,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 하느님에게서 나신 참 하느님,
창조되지 않고 나시고 성부와 본질이 같으시며(homoousios), 그분을 통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생겨났으며, 저희 인간 때문에, 저희 구원을 위하여 내려오시어 육이 되시고 인간이 되셨으며, 고난을 겪으시고 사흗날에 부활하셨으며, 하늘에 올라가시어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또한 성령을 믿나이다.
“성자께서 존재하지 않은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분은 태어나기 전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분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에서 생겨났다”라고 말하는 이들을, 또한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다른 실체(hypostasis)나 본질(ousia)에서 생겨났다거나,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창조되었거나 변할 수 있거나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을 [사도로부터 이어지는] 가톨릭 교회는 파문한다.
※ 신경 번역에서는 Credimus, ‘우리’(We believe)로 번역되어야 하며, Credimus가 문장에 ‘하나’라는 것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ὁμοούσιον(homoousios)는 ‘동일실체’, ‘동일본체’ 등으로 번역되어야 합니다. ousia는 실체(substance)의 성격이 있습니다.

6. We believe in one God, the Father almighty,
maker of all things visible and invisible;
And in one Lord, Jesus Christ, the Son of God,
begotten from the Father, only-begotten,
that is, from the substance of the Father,
God from God, light from light, true God from true God,
begotten not made, of one substance with the Father,
through Whom all things came into being,
things in heaven and things on earth,
Who because of us men and because of our salvation came down,
and became incarnate and became man, and suffered,
and rose again on the third day,
and ascended to the heavens,
and will come to judge the living and dead,
And in the Holy Spirit.
But as for those who say, There was when He was not, and, Before being born He was not, and that He came into existence out of nothing, or who assert that the Son of God is of a different hypostasis or substance, or created, or is subject to alteration or change - these the Catholic and apostolic Church anathematizes.

Πιστεύομεν εἰς ἕνα Θεὸν Πατέρα παντοκράτορα, πάντων ὁρατῶν τε καὶ ἀοράτων ποιητήν·
καὶ εἰς ἕνα Κύριον Ἰησοῦν Χριστόν τὸν Υἱὸν τοῦ Θεοῦ, γεννηθέντα ἐκ τοῦ Πατρὸς [μονογενῆ, τοὐτέστιν ἐκ τῆς οὐσίας τοῦ Πατρός, Θεὸν ἐκ Θεοῦ,] Φῶς ἐκ Φωτός, Θεὸν ἀληθινὸν ἐκ Θεοῦ ἀληθινοῦ, γεννηθέντα, οὐ ποιηθέντα, ὁμοούσιον τῷ Πατρί,
δι' οὗ τὰ πάντα ἐγένετο, [τά τε ἐν τῷ οὐρανῷ καὶ τὰ ἐν τῇ γῇ,]
τὸν δι' ἡμᾶς τοὺς ἀνθρώπους καὶ διὰ τὴν ἡμετέραν σωτηρίαν κατελθόντα καὶ σαρκωθέντα καὶ ἐνανθρωπήσαντα,
παθόντα, καὶ ἀναστάντα τῇ τρίτῃ ἡμέρᾳ, ἀνελθόντα εἰς τοὺς οὐρανούς,
ἐρχόμενον κρῖναι ζῶντας καὶ νεκρούς.
Καὶ εἰς τὸ Ἅγιον Πνεῦμα.
[Τοὺς δὲ λέγοντας, Ἦν ποτε ὅτε οὐκ ἦν, καὶ Πρὶν γεννηθῆναι οὐκ ἦν, καὶ ὅτι Ἐξ οὐκ ὄντων εγένετο, ἢ Ἐξ ἑτέρας ὑποστάσεως ἢ οὐσίας φάσκοντας εἶναι, ἢ κτιστόν, ἢ τρεπτόν, ἢ ἀλλοιωτὸν τὸν Υἱὸν τοῦ Θεοῦ, τούτους ἀναθεματίζει ἡ ἁγία καθολικὴ καὶ ἀποστολικὴ ἐκκλησία].

Credimus in unum Deum
patrem omnipotentem,
omnium visibilium et invisibilium factorem.
Et in unum Dominum nostrum Jesum Christum
filium Dei,
natum ex Patre unigenitum,
hoc est, de substantia Patris,
Deum ex Deo,
lumen ex lumine,
Deum verum de Deo vero,
natum non factum,
unius substantiae cum Patre, quod graece dicunt homousion,
per quem omnia facta sunt quae in coelo et in terra,
qui propter nostram salutem descendit,
incarnatus est,
et homo factus est,
et passus est,
et resurrexit tertia die,
et adscendit in coelos,
venturus judicare vivos et mortuos.
Et in Spiritum sanctum.
Eos autem, qui dicunt, Erat quando non erat,
et ante quam nasceretur non erat,
et quod de non exstantibus factus est,
vel ex alia substantia aut essentia, dicentes convertibilem et demutabilem Deum:
hos anathematizat catholica Ecclesia.

7. 니케아 신경이 유효하게 교회에 적용된다면 놀라운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종교개혁에서도 니케아 신경으로 종교개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종교개혁은 “십계명, 주기도문, 사도신경”을 근거로 교회를 세웠습니다. 교회에 아타나시우스 신경이라는 정체 불명의 문서가 들어와서 자리잡기도 했는데, 정체가 명확한 니케야 신경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381년 콘스탄티노플 신경을 니케아 신경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이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아예 니케아 신경이라고 하면서 381년 신경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 등 서구 교회의 이야기입니다. 그 오류 사례를 한국 교회가 답습하고 있습니다. 학문에서 오류는 유포자보다 답습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교회의 교사는 오류 정보를 수정하며 바른 정보를 확립시키는 기능을 수행해야 합니다. 오류 정보가 유통되는 것을 방관한다면 자기 직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파수꾼의 기본 직무(고지의 의무)라도 수행해야 합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쫓아낸다)”는 경제학의 원리가 교회에서도 적용되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참고
서철원, 『교리사』(서울: 총신대학교출판부, 2022).
김광채, 『고대 교리사』(서울: 보라상사, 2003)
김소일, 『사막으로 간 대주교』(서울: 삼성언론재단, 2010)
이냐시오 오르티츠 데 우르비나,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황치헌 역(수원: 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8)
인터넷 사이트. https://earlychurchtexts.com/public/creed_of_nicaea_325.htm


고경태 목사(주님의교회, 형람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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