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성경읽기. 창세기(13) 노아: 언약과 방주
재미있는 성경읽기. 창세기(13) 노아: 언약과 방주
창세기 6장에서 노아에게 하나님께서 심판 계획과 함께 방주 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하신다(창세기 6:13-22).
하나님께서는 모든 “혈육 있는 자”를 땅에서 멸하실 것을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백성에게 알리시고 일하신다. 그러나 계시가 완료된 지금은 오직 성경으로 일하신다. 직접계시는 사도들의 시대가 끝난 이후로 끝났다. 그리고 397년에 카르타고 공회의에서 신약성경 27권이 확립되었다. 이는 2세기 마르키온(Marcion)이 구약성경을 거부하고 누가복음과 바울서신만을 정경으로 채택했고, 몬타누스(Montanus)는 자신이 선지자이며 성령의 대언자로 주장하며 계시연속을 주장했다. 몬타니즘의 위력은 터툴리안이 들어갈 정도였다. 이에 반해 당시에 무리토리 정경 목록에서는 현재와 유사한 23권 목록(히, 약, 벧후, 요삼 제외)이 소개되었다.
그러나 노아 때는 하나님의 직접 계시시대이다.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자신의 심판 계획과 함께 방주 제작에 대한 모든 것을 일러주셨다. 하나님의 진노에는 긍휼이 함께 있어, 공의와 자비의 하나님이심이 드러난다(합 3:2). 하나님의 지극한 공의는 독생자를 죽음의 자리로 이끄셨고,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은 독생자의 피로 죄인을 받으신 것이다. 이에 주 예수는 십자가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를 외치셨고, 구속을 다 이루시고, 자기 피로 백성을 구속하셔 그리스도, 구주가 되셨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언약을 세우셨다. 아담과 가인의 후손이 함께 있는 세계에서 가인의 후손이 멸절되고, 노아의 후손이 새인류를 조성하여 새시대를 연 것이다. 노아로 말미암아 혈육있는 모든 생물이 구원을 받는다(19-20절). 노아 언약은 하나님께서 일러주시고, 홍수 후에 번제를 드리며 구체적으로 체결된다(창 9:17). 노아 언약에서는 아담의 첫언약의 파기 이후 메시아를 기다림에 보이지 않은 거처럼 보인다. 노아 언약에서 현재의 창조 질서(계절)가 확립된다. 우리는 노아 이전의 환경을 상상할 뿐 답을 낼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방주의 구체적인 제작 방법을 알려주셨다. 방주의 재료는 고페르 나무는 현존하지 않는 수종(樹種)인 ‘고페르 나무’이다. 그리고 역청(pitch)을 안과 밖으로 칠하도록 하여 방수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제작 규모는 길이 300규빗, 너비 50규빗, 높이 30규빗이다. 출애굽기에서도 규빗이 등장하는데 통상 약 45Cm, 성인의 팔꿈치의 길이로 본다. 그런데 노아 시대의 사람의 크기는 현재와 같지 않고 더 큰 체구일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방주의 규모는 현재보다 훨씬 더 커진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첫째, 방주 제작 기간을 120년으로 보는 것은 바르지 않다. 방주는 100년에 제작되었다. 노아는 500세에 계시를 받았고(창 5:32), 600세에 홍수가 시작되었다(창 7:7). 둘째 방주 제작 인원이다. 노아의 가족 8명이 제작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당대에 믿음의 조상들이 생존해 있었기 때문에 함께 진행했다고 보아야 한다. 노아로 말미암아 인류의 심판을 알았지만 그들은 심판은 보지 못하고 죽었다. 그러나 노아와 함께 방주 제작에는 참여했을 것이다. 그리고도 많은 노역자들이 함께 했을 것이다. 그들은 방주를 제작했으면서도 방주에 타지 않은 사람들이다. 셋째, 당시에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라는 개념이 없었을 것이다(창 2:6).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물의 심판’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 마치 ‘마지막 불의 심판’을 전혀 믿을 수 없는 현재와 유사하다.
고경태 목사(주님의 교회, 한국성경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