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성경읽기. 창세기(7) 죄의 실체로 가인
재미있는 성경읽기. 창세기(7) 죄의 실체로 가인
창세기 4장은 가인과 아벨의 격돌이다. 가인과 아벨은 형제이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결과로 말미암아 갈등이 시작되어 죽음까지 이르렀다. 왜 아벨은 양을 길렀는가? 당시에는 채식만이 가능한 시절에 아벨은 양을 길렀다. 육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전한 예배를 위한 것이었다. 반면에 가인은 농사를 하는 자로 곡식을 제물로 드렸다.
어느 날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고,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않으셨다(창 4:4-5). 가인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몹시 분노를 했다. 여호와께서는 가인의 분노에 대해서 경계하시며 죄를 다스리도록 명령하셨다(창 4:6-7). 그럼에도 가인은 아벨을 들에서 돌로 쳐 죽였다. 가인의 행동에서 아담이 죄 범한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아담은 죄를 범하여 부끄러움, 하나님의 얼굴을 피함, 핑계가 나타났다. 그런데 가인에게 와서는 분노, 하나님의 말씀에 적극적 불순종과 거부, 살인으로 나타났다.
가인의 적극적인 거부는 그의 후손인 라멕에 이르러서는 하나님의 조롱하는 일까지 발생했다(창 4:23-24). 가인의 후손이 비록 노아의 홍수 때에 모두 죽었지만, 가인의 모습 죄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다. 즉 가인의 후손이 혈통과 육신이 아닌 영적인 모습으로 모든 죄인에게 유효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죄를 다스리지 못하거나(창 4:7), 죄를 반복해서 지을 경우(요 8:11)에는 가인의 범죄로 살인과 동일하다(마 5:21-22).
아벨의 죽음에 가장 큰 충격은 아담이었다. 창세기 4장에서 아담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아담은 자신의 죄로 말미암아 짐승이 죽는 것을 목격했다(창 3:21). 그리고 이젠 자신의 아들 아벨이 죽는 것을 보아야 했다(창 4:8). 죄의 삯이 무엇인지 아담은 자기의 눈으로 직접 보았다. 죄로 인한 모든 모습은 죽음으로 인도하며 죽음을 결정하는 악이다.
그럼에도 여호와께서는 가인에게 기회를 제공하셨다(창 4:9-15). 가인은 여호와의 기회와 보호를 벗어버리고 여호와 앞을 떠났다(창 4:16). 아담은 여호와께 죄를 지었지만 여호와 앞을 피하지 않았다(창 4:1, 26). 그러나 가인은 여호와의 앞을 떠나 제사를 드리지도 않으며, 자기의 힘으로 성(城)을 쌓으며 자구책으로 삶의 구조를 만들었다.
가인과 아벨의 싸움, 가인과 아벨의 싸움에서 누가 이겼는가? 아벨이 이겼다. 아벨은 순교자의 피로서 순교자의 후손을 이루는 가장 고귀한 피가 되었다. 그러나 가인의 후손은 강력한 힘을 이루었지만 노아의 홍수로 전멸되었다. 예수께서는 아벨을 첫 피로 제시하셨고, 교회는 순교자의 피 위에 세워졌다(테툴리아누스).
비록 가인이 아벨을 죽여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가인은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서 살았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서 더 큰 악, 하나님의 거부하며 살았다. 그러나 아벨은 바른 예배를 드림으로 그릇되게 드린 형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여호와께 인정받았다. 우리가 승리의 기준을 세상에 둘 때에는 가인을 승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성경 독자들은 모두가 가인을 나쁘고 패자로 평가할 것이다. 그것은 기준이 세상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가치를 두지 않은 하나님의 백성들은 아벨의 후손으로 아벨을 기쁘게 믿음의 조상으로 삼는다. 그래서 아벨처럼 순교의 제물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죄악된 세계는 가인의 가르침을 따라서 아벨의 후손들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공략한다. 그럼에도 아벨의 후손들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여호와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안위하시기 때문이다. 오늘도 쉴만한 물가와 푸른초장으로 인도하시는 임마누엘과 승리하시길 바란다.
고경태 목사(주님의 교회, 호남성경연구원)